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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붓 대신 금속으로 표현···구모경 작가 '밤의 숲’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붓 대신 금속으로 표현···구모경 작가 '밤의 숲’

등록일 : 2020.05.27

최유선 앵커>
붓이 아닌 금속으로, 선이 아닌 면과 추상으로 수묵을 표현하는 작가가 있습니다.
현대 수묵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는 작품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구모경 작가의 수묵화를 최은정 국민기자가 소개합니다.

최은정 국민기자>
(구모경 개인전 '밤의 숲' / 동덕아트갤러리)
굵직한 나무들이 우두커니 자리를 지킵니다.
물에 비친 시커먼 나무들의 적막함이 밤의 숲을 연상케 합니다.
눈 덮인 숲속의 자작나무에서 강한 생명력이 느껴집니다.
깨끗하고 고요한 정적함이 마음을 차분케 합니다.

인터뷰> 구모경 / 작가
“'시공간인 밤에게 숲이 존재한다면'이라는 설정으로 전시 타이틀을 정하게 되었고요. 전시장에 작품을 보러 오시는 분들이 이 공간 안에서 상상과 꿈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드러운 붓 대신 투박하고 차가운 금속을 이용해 면 추상을 표현하고 한지 위에 백토를 여러 번 칠해 수묵이 더 견고해 보이도록 작업한 것이 특징입니다.
산수를 주제로 작업해 온 구모경 작가의 개인전 '밤의 숲'에는 수묵 추상 35점이 선보였는데요.
현대 수묵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는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승철 / 동덕아트갤러리 관장
“한국의 전통 수묵을 기반으로 해서 자기 작업을 만들고 또 그것의 이론적 배경을 박사 논문으로써 기초를 닦았던 작가이기 때문에 한국이 현대미술에서 수묵으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보통 전시작품에 붙는 짧은 해설문인 캡션이 달리지 않은 것도 이번 전시의 특징입니다.

인터뷰> 구모경 / 작가
“먼저 선입견 (갖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일부러 캡션을 붙이지 않았거든요.”

코로나19의 걱정 속에 체온을 측정하고 마스크를 쓴 채 작품을 둘러봐야 하지만 관람객들은 작가의 이런 배려와 2백 평이 넘는 넓은 전시 공간에서 현실과 상상의 경계에 오가며 편안함과 쉼을 경험합니다.

인터뷰> 김진주 / 서울시 종로구
“수묵화는 어렵고 옛날 그림 같은 이미지가 있는데 구모경 작가의 작품은 현대적이고 어디에 걸어놓아도 잘 어울리는 작품 같다고 생각했어요.”

(영상촬영: 박지윤 국민기자)

국내·외에서 10여 차례의 개인전과 130여 회의 기획전에 참여한 작자의 작품은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산수 정신을 현대적 해석한 점에서 주목받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여파로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이때, 잠시나마 쉼과 치유의 시간이 될 수 있길 기대합니다.

국민리포트 최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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