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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현 사망사건 [유용화의 오늘의 눈]

KTV 대한뉴스 월~금요일 19시 00분

#최숙현 사망사건 [유용화의 오늘의 눈]

등록일 : 2020.07.04

유용화 앵커>
고질적으로 끊이지 않고 자행되고 있는 체육계의 폭력.
마치 암흑가의 폭력처럼, 독버섯처럼 우리 어린 선수들을 옥죄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가인권위 조사단에서 실업선수 1천251명을 대상으로 벌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26.1%가 신체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신체폭력을 당한 이유에 대해서는 가해자의 기분이 좋지 않아서가 38.5%입니다.

어이가 없어서 할 말이 없을 정도입니다.
2019년 심석희 선수의 용기 있는 폭로로 체육계의 판도라가 드러났죠.

그래서 국민청원, 언론보도, 체육계의 조사와 정화 운동, 가해자에 대한 수사와 재판, 인권위의 실태조사 등이 연이어 발표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가르친다는 명목으로 폭력을 쓰는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다시 발생했습니다.

이번에는 더욱더 고질적인 형태로 드러났습니다.
고 최숙현 선수의 경우에는 자신의 억울함을 관계 기관에 진정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는 사실이 더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최 선수 가족들은 지난 3월에 수사당국에 고소했으며, 4월에는 대한체육회 스포츠 인권센터에, 지난달에는 대한 철인 3종 협회에 진정했습니다.

경주시청과 경주경찰서, 경북체육회 등 무려 6곳에 하소연했습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최 선수에 대한 외면뿐이었습니다.

자신의 처지가 나아질 수 없다는 자괴감에 빠지자 결국 최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즉 최 선수의 죽음에는 수많은 가해자가 직간접적으로 연루되어 있다는 추정도 가능합니다.

왜 이렇게 체육계의 폭력은 없어지지를 않을까요.

엘리트 체육 시스템에서 비롯된 성적지상주의, 선수의 성적은 대학진학으로의 성패를 좌우한다, 선수의 성적은 코치의 성공과 연결된다 등 원인에 대한 각종 진단은 있었지만, 체육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인권적인 행태는 절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무엇이 우선이고 무엇이 부차적인 것인지 구분도 못 하는 사람들이 체육계의 지도자라고 앉아 있는 것은 아닐까요, 급기야 대통령이 최윤희 차관을 콕 짚어서 "고 최숙현 씨 인권피해에 대해 최윤희 차관이 직접 챙겨라"고 지시 내리게 되었습니다.

선수 출신인 최윤희 차관이 그 고질성과 풍토를 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 환부를 도려낼 수 있다고 믿었을 것입니다.

문체부는 최윤희 차관을 단장으로 특별조사단을 구성했습니다.

인권위도 조사를 본격화했고, 대구지검도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국회에서도 역시 청문회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린 최숙현 선수가 세상을 떠난 뒤 이루어지고 있는 일이라서 그 뒷맛이 너무 씁쓸하고 가슴이 아플 뿐입니다.

청와대 게시판에는 고 최숙현 선수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원이 하루 만에 10만을 넘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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