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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경인선 120주년'···기록으로 보는 철도 역사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경인선 120주년'···기록으로 보는 철도 역사

등록일 : 2020.11.17

정희지 앵커>
'철로 위를 달리는 쇠 당나귀',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걸어서 12시간 넘게 걸리던 서울과 인천 사이를 1시간 40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해준 기차를 120년 전엔 이렇게 불렀다고 합니다.
최근엔 우리나라 철도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특별한 기록물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끄는데요.
최신영 국민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최신영 국민기자>
(대한뉴스 제98호, 1956년)
희뿌연 연기를 내뿜고 우레와 같은 경적 소리를 울리며 내달리는 증기기관차.
지난 1899년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 개통과 함께 운행됐는데요.
당시 획기적인 교통수단으로 '쇠 당나귀'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경인선 120주년 기념 전시 / 서울시 용산구)
이곳은 서울 용산역, 경인선 완전 개통 12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가 열렸습니다.

(일동기유, 1877년)
빛바랜 종이에 한자로 기록된 '일동기유'.
1876년 강화도조약 체결 다음 해에 수신사 자격으로 일본을 둘러본 김기수가 쓴 기행문인데요.
증기기관차를 가리켜 '화륜거', 즉 불을 내뿜으며 달리는 수레라고 소개했습니다.

인터뷰> 유지원 / 경기도 구리시
“(기차가) 처음 도입됐을 때는 사람들에게 정말 신기했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고요.”

다양한 자료를 선보인 이번 전시는 국가기록원과 한국철도공사가 '철마의 길, 철로 위의 사람들' 이라는 주제로 마련했습니다.

전화인터뷰> 김은형 / 국가기록원 서비스정책과 기록연구사
“국가기록원이 소장하고 있는 도면이나 사진을 중점적으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자료를 많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경인철도 기공식, 1897년)
미국인들과 갓을 쓴 조선인들이 함께 한 사진은 경인철도 기공식 모습, 삽을 들고 있는 노동자들도 보이는데요.
미국인 모스가 경인선 부설권을 얻은 뒤인 1897년 인천에서 열렸습니다.

(독립운동 판결문, 1923년)
일제강점기 시절, 기차는 독립운동을 돕기 위해 권총과 탄약 등을 몰래 운반하던 수단이기도 했는데요.
당시 일제 판결문에는 이와 관련된 남대문역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유라시아 횡단 철도승차권, (1936년)
도쿄에서 베를린을 오가는 이등석 영문 승차권.
마라토너 손기정 선수가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 참가할 때 탔던 열차 승차권입니다.

(영화 '군용열차', 1938년)
1930년대 영화 '군용열차'에 등장하는 증기기관차 해방자호는 요즘 세대에게는 생소하게 다가옵니다.

인터뷰> 김재현 / 강원도 춘천시
“기적 소리 자체가 지금은 못 듣잖아요. 영화에서만 들을 수 있는 게 신기했던 것 같아요.”

사람들로 꽉 찬 3등칸 열차 내부.
한복 치마를 입은 채 기차 창문을 오르는 승객 모습은 광복 직후의 풍경입니다.

(화차로 이동 중인 피란민, 1950년)
아기를 등에 업은 중년 신사와 곁에 불안하게 앉아있는 여성.
6·25 전쟁 당시 열차 지붕까지 사람과 짐이 빼곡히 들어찬 모습은 전쟁의 비극, 그 자체인데요.

(수원역, 1951년)
마지막 기차가 떠나자 오도 가도 못한 채 철로에 주저앉은 수천 명의 피란민들.
피란 열차를 탔다는 한 어르신 관람객은 당시를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인터뷰> 이병훈 / 경기도 파주시
“하도 피란 가는 사람이 많아서... 굴 같은 곳 지나가면 얼굴이 새까맣게 되고...”

대통령 전용 열차 기록물도 볼 수 있는 이번 전시.
코로나19 사태로 국가기록원 누리집에서 온라인 관람도 가능한데요.
오는 23일까지 계속될 예정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에 첫 기적소리가 울렸던 순간 이후 온갖 애환이 서려 있는 철도의 역사.
오랜 세월 우리의 삶과 함께했던 역사의 길을 되돌아보면서 추억의 시간 여행을 해보시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최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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