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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역사와 문화가 함께 하는 '제물포구락부’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역사와 문화가 함께 하는 '제물포구락부’

등록일 : 2020.11.17

정희지 앵커>
대한제국 시절 인천에 들어와 살던 외국인들의 사교 공간이었던 '제물포구락부'.
요즘은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데요.
코로나 사태로 중단됐던 시설 공개가 재개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청희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유청희 국민기자>
(개항장 거리 / 인천시 중구)
이곳은 인천 개항장 거리 근대 양식의 건축물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끼며 걷다 보면 자유 공원에 다다르는데요.
이곳에 위치한 2층 벽돌 건물, 바로 '제물포구락부'입니다.
구락부는 동호회라는 의미로 영어 '클럽'의 일본식 표기인데요.
지난 1901년에 세워진 외국인들의 사교 공간입니다.
일제의 간섭을 받고 있던 상황에서 대한제국이 서양과 문화교류를 꾀했던 곳인데요.
외교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곳으로 역사적 가치가 큽니다.

인터뷰> 이원영 / 제물포구락부 관장
“러시아와 동아시아의 건축양식이 합쳐진 건물인데 건축양식이 독특하기 때문에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제물포구락부 내부에서 가장 넓은 공간인 할버트 홀.
외국인들이 모여 회의를 하던 공간으로 지금은 인문과 예술 관련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넓은 테이블에 앉아 독서를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데요.
기념엽서를 작성할 수 있는 공간도 따로 마련돼 있습니다.


인터뷰> 김종례 / 경기도 성남시
“들어와 보니까 차분하고 침착하고 안정된 분위기가 편안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관심 있는 책을 찾아서 읽고 휴식을 취할 수도 있고...”

이곳을 둘러보면 작은방이 나오는데요.
지난 1890년 의료선교사로 조선에 들어온 로제타 셔우드를 기념해 만든 공간입니다.
로제타 셔우드는 1890년에서 1891년까지 자신이 수행한 일들을 모두 6권의 책으로 기록해뒀는데요.
일본의 역사 왜곡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당시 역사를 정확하게 기록한 책으로 사료적 가치가 큽니다.
이곳은 메켄지 홀입니다.
구한말인 1907년 항일 의병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3·1 독립선언서의 영문 번역문을 실었던 외국인 종군기자,바로 메켄지를 기념하는 공간인데요.
개항의 역사를 보여주는 사진과 그림이 전시돼 눈길을 끕니다.

인터뷰> 유대호 / 경기도 평택시
“옛날 분들의 정취를 느껴서 좋을 것 같습니다. 전 경험을 못 했지만 아주 새롭고 옛날 분들의 정취를 느껴서 좋습니다.”

메켄지 홀 가운데에는 '김란사 바' 가 있는데요.
항일 운동을 하던 여성 투사인 김란사를 기념하는 의미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녀의 이름 뒤에 바(Bar)를 붙인 데에는 미국 유학생이자 섬세한 감성의 소유자였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그녀의 치열했던 삶을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인터뷰> 김혁수 / 인천시 중구
“여기가 가장 인상적인 게 고증을 잘한 느낌이고 의자나 조명도 굉장히 잘 만들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건물을 든든하게 지탱해 주는 119년 된 석벽도 있습니다.
현재 보존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음악 감상실과 미술 전시관으로 활용되고 있는데요.

(영상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유서 깊은 근대역사건물이 사람들이 즐겨 찾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제물포 개항 이후 대한제국 시기에 첫발을 내디딘 제물포구락부, 구한말 외국인들의 사교 공간에서 이제 시민들을 위한 공간이자 역사적 가치를 되새겨보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유청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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