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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연구업적을 인정받아 세계적인 인명사전에 실릴 경우 개인적으로도 그렇지만 국가적으로도 명예스러운 일입니다.

그런데 이 인명사전에 등재 되려면 인명사전을 사야하고 소정의 수수료도 내야한다고 합니다.

해외 유명 인명기관들의 장삿속에 농락당하고 있는 꼴인데 그 실태를 현장 취재했습니다.

김현근 기자>

“모 교수가 세계 3대 인명사전에 모두 등재되는 영광을 얻었다”

“탁월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세계 3대 인명사전에 동시에 등재됐고 미국의 인명기관으로부터 ‘미국 명예의 전당’에 영구히 헌정됐다”

이런 보도를 접할 때면, 우리학계도 이제 세계적 수준에 근접해가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드려다 보면 씁쓸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지질학자로 세계적 명성을 인정받고 있는 허 모 교수는 지난 2005년 영국의 인명기관인 IBC로부터 올해의 100대 과학자에 선정됐습니다.

세계적 석학들과 함께 100대 과학자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무한한 영광으로 받아들였던 허 교수는 선정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요구를 받았다고 합니다.

마치 상품처럼 상패와 메달 훈장을 선택 사항으로 만들어 놓고 본인이 원하는 것에 따라 돈을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IBC는 상을 주는 대가로 500불에서 많게는 1495불까지 적지 않은 비용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한 곳에 이름을 올리고 나니 여러 인명기관으로부터 상을 주겠다는 제안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이미 받은바 있는 올해의 100대 과학자 상을 비롯해 올해의 인물 등 이름만 조금 바꾼 각종 상을 주겠다는 제안을 담은 우편물이 책장 한켠에 가득했습니다.

지방의 한 대학에서 영문학을 가르치고 있는 이모 교수는 지난 1996년 영국 마키스사가 발행한 인명사전에 이름이 올랐습니다.

당시로선 최소 비용인 100달러에 사전을 구입한 이 교수는 10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인명사전을 등재해 줄 테니 사전을 사달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털어놓았습니다.

지난 2004년 한 국립대학이 세계3대 인명사전에 등재된 교수를 조사한 결과 그 대학에서만 무려 100명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만큼 연구업적을 인정받는 교수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인명기관의 장삿속에 피해를 본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 같은 인명사전에 대한 부정적 측면이 부각되면서 최근 몇몇 대학을 중심으로 인명사전 등재에 대한 홍보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ABI가 한국의 한 과학자의 이름을 딴 상을 재정한 일이 언론에 비상한 관심을 모았습니다.

분명 반가운 소식입니다.

하지만 이 상을 받을 누군가는 또 다시 인명기관의 장삿속에 이용당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언론들도 이점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한국정책방송 KTV 위성방송 ch161, www.ktv.g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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