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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고종황제의 역사적 평가 [유용화의 오늘의 눈]

KTV 대한뉴스 월~금요일 19시 00분

고종황제의 역사적 평가 [유용화의 오늘의 눈]

등록일 : 2019.03.05

유용화 앵커>
"오 슬프다, 우리 2천만 동포여. 대행태상이신 고종황제께서 돌아가신 원인을 아는가, 모르는가... 친일파 윤덕영과 한상학 두 적신으로 하여금 시녀에게 식혜에 독약을 넣어...."

1919년 1월, 기미독립 선언서와 3.1만세운동을 실질적으로 주도한 손병희 선생의 이름으로 발표된 국민대회 포고문입니다.
포고문에서는 국권회복과 민족을 구하고 고종과 명성황후의 원수도 씻을 수 있으니 봉기하자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100년전 고종황제의 국장' 작은 전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문화재청과 서울시도 지난달 2월 25일부터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공동으로 고종의 장례를 연출하는 전시를 덕수궁 돌담길에서 개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3.1운동 기념사업으로는 적절치 않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나약함과 제국의 상징인 고종의 장례식을 재현하는 것은 당시 민중들의 주체성을 저평가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고종황제는 알려진 바와 같이 일제에 의해 독살된 것이 아니고 뇌일혈로 승하하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올해 3.1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그 역사성과 정통성, 그리고 정체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종황제의 독시사건과 3월3일 치루어진 고종황제의 국장행사 등을 빼놓고 3.1만세운동을 평가하는 것은 자칫 말의 성찬, 혹은 레토릭으로 빠질 우려가 있습니다.
당시의 사진과 기록, 증언 등에 토대를 둔 역사적 사실을 왜곡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종의 독살설은 당시 일본의 은폐, 조작 의도에도 불구하고 1919년 1월과 2월에 국민들 사이에 급속도로 퍼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며, 고종의 파리강화회의 밀사파견 및 북경망명정부 계획을 알고 일본이 자행한 반인륜적 행위였음은 이미 정통학자들의 연구에 의해 논구되었습니다.
특히 법의학적 측면에서도 청산가리에 의한 독살이 분명하다는 사실도 입증되었습니다.
더욱이 고종의 독살설과 고종에 대한 국민적 평가를 이제 와서 부정하는 것은 자칫 3,1운동의 역사적 경과 및 사실에 대한 부정, 혹은 일제에 대한 3,1 운동의 국민적 저항운동 성격을 저평가 하게 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고종의 국장일을 계기로 분기한 3.1운동이 국민이 거짓에 속아 만세운동에 동참했다는 역설에 휘말릴 수 있는 것입니다.
국민들은 일본의 침략에 항거하기 위하여 대한제국을 세우고, 근왕세력과 의병, 동학세력과 함께 항일투쟁을 해온 고종황제를 국가의 구심점으로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강대국이었던 중국과 러시아에게 승리하고 미국, 영국등과 전쟁을 벌였던 일본의 초국적 무력에 병탄 당했다고 해서 고종을 나약하고 무력한 군왕이었다고 하면, 아마도 당시 식민지로 전락했던 아시아의 모든 국가들은 무능한 지도자들만 있었고 일본은 상대적으로 우월한 나라였음을 자인하는 꼴이 되는 것은 아닐까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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