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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푼 창덕궁 희정당···내년 3월 정식 개방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빗장 푼 창덕궁 희정당···내년 3월 정식 개방

등록일 : 2018.11.28

장현정 앵커>
창덕궁 희정당은 왕과 왕비의 공간인 대조전과 더불어 임금부부의 생활 공간인데요.
조선의 마지막 황제 순종이 살았던 이 희정당이 내년 3월 정식 개방을 앞두고 시범 공개됐습니다.
남현경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남현경 국민기자>
일제의 감시 속에서 살았던 비운의 왕 순종이 거처했던 희정당입니다.
조선의 전통 건축양식 건물이지만 현관에서 자동차를 타고 내릴 수 있도록 지어졌습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밝은 정사를 펼친다는 희정당의 현판이 보입니다.
냉·온수가 나오는 현대식 세면기, 1908년 제작된 보일러와 수세식 변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외관은 조선 시대 전통 건축 양식을 따랐으나 내부는 서구식 근대 문물로 채워져 있습니다.
왕을 알현하기 전 대기했던 귀빈실, 커튼 박스와 전등 갓도 화려합니다.

인터뷰> 김혜란 / 창덕궁 희정당 해설사
“마룻바닥과 천장, 기둥과 창호는 궁궐 전통 방식으로 건축된 것처럼 보이지만 커튼 박스와 천장의 샹들리에가 한눈에도 서양식 실내로 꾸며졌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중앙 접견실 내부엔 화려한 벽화와 19세기 말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롤 탑 데스크가 눈길을 끕니다.
대한 제국의 이화 문양이 뚜렷한 서양식 의자는 주문 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의 마지막 궁중 장식 화가 김규진의 작품 금강산만무초승경돕니다.
백 년 전에 제작된 대형 벽화는 금강산의 가을 절경을 섬세하면서 웅장하게 담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주연 / 창덕궁 희정당 관람객
“미술 하는 사람으로서 그 당시에 동양과 서양에 대한 미술의 조합을 생각해 보게 되었고 그리고 가구들이 남겨져 있는데 낡은 가구들에서 민족의 아픔도 같이 느낄 수 있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안타깝기도 하고..”

인터뷰> 윤수현 / 창덕궁 희정당 관람객
“전통과 근대 조선 왕실의 모습을 가구들 그리고 그림들로 옛날의 기록들을 다 볼 수 있어서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순종의 손길이 닿았던 가구들은 백여 년 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후손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아래쪽에 온돌 아궁이가 보이는 이곳은 왕과 왕비를 모시는 사람들의 숙솝니다.
우리 고유의 건축 양식의 건물과 공간 구조, 유럽풍 가구들은 근대로 넘어가는 전환기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인터뷰> 이문갑 / 창덕궁 관리소장
“이번에 희정당을 개방하는 계기로 해서 내후년에는 대조전까지 전체 영역을 다 개방해서 아침에 일어나서 집무를 보고 저녁에 주무실 때까지 하루 종일 왕의 일상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문화재청은 창덕궁 희정당을 이달 한 달 시범 공개에 이어 내년 3월 정식 개방하고 왕과 왕비가 또 다른 거처인 대조전도 복원 작업을 거쳐 일반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남현경 국민기자 / 영상촬영: 전재철 국민기자)

국민리포트 남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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