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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대학가 단톡방 성희롱 잇따라…'위험수위’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대학가 단톡방 성희롱 잇따라…'위험수위’

등록일 : 2016.09.27

앵커>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이른바 '단톡방'에서의 성희롱 문제가 얼마 전 두 개 대학에서 발생했는데요.
최근에 또 다른 대학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불거져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정다예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연세대학교 학생회관에 붙어있는 대자보.
모 학과 남학생들의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인 일명 '단톡방' 내용이 공개돼 있습니다.
15학번보다 16학번이 몇 배 더 예쁘다며, 같은 과 여학생들 외모를 비교하는가 하면 '맞선에서 만난 여자를 성폭행 해버려라', 또 '여자는 배달이 안 되냐'는 막말도 있습니다.
한 남학생이 자신이 속해 있는 단톡방에서 일어나고 있는 성희롱 문제를 이 대학 총여학생회에 고발한 것입니다.
이렇게 충격적인 내용의 단톡방 성희롱은 비단 이 대학에만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불과 두 달 전에는, 서울대 인문대 남학생들이 단톡방에서 몰래 촬영한 여학생들의 사진을 함께 나누며 성희롱을 해 논란을 일으켰고, 앞서 지난 6월에는, 고려대 남학생 8명이 1년 넘게 선·후배와 동기 여학생들을 성희롱하기도 했습니다.
또다시 발생한 단톡방 성희롱 사태에 대해 대학생들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연세대 재학생 (여, 뒷모습)
"직접적으로 대자보로 쓰여서 실제 카톡방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보니까 엄청 충격적이었고요. 가해자들을 처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일들이 더 일어나지 않도록 교육하는 게 중요하고 느꼈어요."
인터뷰> 연세대 재학생 (남, 뒷모습)
"내용들이 충격적이다 보니까, 내 주변에도 이런 사람이 있나 하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는 사람이 무서워지는 느낌…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단톡방 내용을 고발한 남학생은 대자보를 통해, "남성으로 살아오면서 주변 여자들을 희롱하는 환경이 당연시되면서, 언어 성폭력이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하게 됐고 인식해도 말하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에 단톡방 내용을 공개한 대학 총여학생회는 비슷한 문제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책을 세우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연세대 총여학생회장
"가해자에 대한 처벌과 별개로, (학생) 대표자가 성폭력 가해를 했을 경우나, 성폭력 가해자가 (학생) 대표자가 될 경우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총학생회) 회칙이나 세칙 개정에 힘을 쓸 예정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대학 측은 성희롱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후속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또 다른 대학에서도 외부로 알려지지 않은 채 내부에서 쉬쉬하는 '단톡방 성희롱'이 더 있다는 점입니다.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대학가 단톡방 성희롱, 단순히 가해학생을 비난하는 것을 넘어, 이러한 일들이 자연스럽게 행해지고 있는 우리 사회 모습을 다시 한 번 되돌아봐야 할 시점입니다.
국민리포트, 정다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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