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채무조정 합의를 전제로 2조 9천 억원을 추가 지원하고, 합의가 안 될 경우 법정관리의 하나인 사전회생계획제도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김용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사내용]
지난 2015년 10월 정부와 채권단은 대우조선해양에 4조 2천억 원의 자금을 지원해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조선업 불황과 대규모 해양플랜트 인도지연 등 유동성 감소로 또다시 한계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정부가 오늘 유일호 경제부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고 침몰위기의 대우조선해양에 신규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돈을 빌려준 시중 은행과 사채권자 등의 강도높은 채무 재조정이라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채무 재조정 합의 도출에 실패할 경우 법정관리의 일종인 사전회생계획제도, P-plan을 추진하기로 한 겁니다.
SYNC> 유일호 / 경제부총리
"채무조정에 대한 합의 도출에 실패할 경우에는 그간의 구조조정 원칙에 따라 법적 강제력을 활용하는 사전회생계획제도(P-Plan)를 적용하는 것이 불가피합니다."
이번 지원 방안의 핵심은 추가로 자금을 지원하되 그 전제로 모든 채권자와 이해관계자들의 손실분담을 유도한 겁니다.
기존에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만 부담을 졌습니다.
SYNC> 이동걸 / KDB산업은행 회장
"이번 정상화 방안은 모든 이해관계자의 손실분담 원칙에 따라 대규모 출자전환을 통한 근원적 채무조정이 이뤄진다는 전제하에 추진될 것입니다."
현재 회사채, 기업어음 투자자와 국책은행, 시중은행의 대출금은 모두 3조 8천억 원. 은행과 사채권자들은 이 가운데 약 2조 9천억 원을 출자전환 해야 합니다.
나머지 9천억 원에 대해서는 만기를 3년 또는 5년으로 연장하고, 이자를 3% 이내로 낮춰야 합니다.
사채권자와 시중은행이 이 내용에 합의할 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정부와 채권단은 합의 실패시 바로 P플랜을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P플랜은 법정관리의 하나로, 신규자금지원을 통한 기업회생절차지만, 법원이 강제로 채무조정을 하게 돼 채권자들은 더 큰 손실을 떠안아야 합니다.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실업 증가, 협력업체 유동성 부족 등의 부작용도 최소화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강도 높은 채무 재조정안의 합의로 정상화 방안이 성공적으로 이행될 경우, M&A를 통해 새 주인을 찾고, 조선산업의 전략적 재편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KTV 김용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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