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천만시대를 맞아 곳곳에서 전용 놀이터가 추진되고 있지만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만만치않아 쉽지만은 않습니다 반려견 놀이터 설치 계획을 중단하거나 취소하는 자치단체도 있는데요 홍정의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전북 임실군의 한 공원에 서 있는 동상, 몸에 물을 묻혀 불길 속의 주인을 구해낸 한 충직한 개를 기리기 위한 것으로, 마을에는 추모비까지 세워져 있고 이 개에 얽힌 이야기가 교과서에도 등장합니다.
임실군은 유서 깊은 이곳 오수면 마을을 '반려견의 메카'로 추진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만든 것이 전북에서 유일한 '반려견 놀이터'.
무엇보다 목줄을 푼 강아지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간단한 훈련 시설부터 캠핑시설은 물론, 크고 작은 개들이 따로 놀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변두리에 위치해 있는데도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성일 / 전북 임실군
“(반려견이) 공원에서 목 줄 없이 뛰어놀다 보니까 주변 눈치 볼 것 없이 이런 공원이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고 자주 오고 싶은 생각입니다.”
인터뷰> 홍경수 / 반려견
“놀이터 관리 대행 자유롭게 개방되는 시설이 많이 있고요. 작년부터 현재까지 한 달이면 약 천 명 정도가 지금 다녀가시는…”
현재 반려견 놀이터는 전국에 모두 14곳, 주로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반려동물 천만 시대를 고려할 때 이용하기엔 상당히 제한적인 것이 현실입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까지 설치됐지만 전주 등 대도시에조차 없는 곳이 더 많습니다.
주민들의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상호 / 전북 전주시
“저 같은 경우에는 어릴 적에 개에 대해서 안 좋은 기억이 있는데 동네에 반려견 시설이 들어온다고 생각하면 썩 달갑진 않죠.”
쉽지 않아 보이는 반려견 놀이터 조성, 동물 관련 단체는 자치단체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전화인터뷰> 채일택 팀장 / 동물자유연대
“더 세심하게 주민들에게 필요성이라든지 내용이라든지 이 효과에 대해 설명을 해주시면 아마 반대나 이런 부분들은 크게 줄어들지 않을까(생각합니다)”
관계 당국은 현실적 어려움이 많다는 입장입니다.
전화 인터뷰> 전주시청 관계자
“(반려견 시설을) 원하시는 분들은 많은데,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아서 조금 고민스러운 부분이 있고요. 게다가 최근 잇따른 사고로 반려견에 대한 인식이 악화되면서 상황은 더 어려워졌습니다.”
전북대 반려견 물림 사고가 잇따르면서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른 반려견 놀이터, 하지만 일반 주민들의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은 만큼 속 시원한 해결책은 없는지 '솔로몬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국민 리포트 홍정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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