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10개월 만에 열리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내일부터 사흘 동안 1차 상봉에서, 우리 측 여든 아홉명이 북측 가족을 만납니다.
박지선 기자입니다.
박지선 기자>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하루 앞두고 우리 측 가족들이 사전 집결지인 강원도 속초에 모였습니다.
설렘과 기대 속에 긴장감이 역력한 모습입니다.
녹취> 김혜자 / 남측 이산가족, 동생 상봉
"며칠째 잠도 못 잤고요. 꿈만 같고, 감격스럽기도 하고 눈물도 나고 그래요."
손자를 만날 생각에 권 석 할머니도 밤잠을 설쳤습니다.
녹취> 권석 / 남측 이산가족, 손자 상봉
"아들은 없어도 손자 만날 수 있어 기분이 좋습니다."
짐가방에는 언제 다시 볼지 모르는 가족들에게 줄 선물이 가득합니다.
1차 방문에서 최고령자인 백성규 할아버지도 며느리와 손자 선물을 한가득 챙겼습니다.
녹취> 백성규 / 남측 이산가족, 며느리 상봉
"많아. 겨울에 입을 것하고 신발, 신발만 30켤레고 손자가 둘, 손녀가 둘이라 다 두벌씩 샀어"
이산가족들은 방북교육을 받은 뒤 이곳에서 떨리는 하룻밤을 보냅니다.
고령인 이산가족들을 위해 방북 전, 의료진의 순회 진료도 이뤄집니다.
또, 남북 합의에 따라 우리 측 가족들이 북으로 넘어갈 때 받아야 하는 통행검사도 이동을 최소화했습니다.
이전까지는 버스에서 내려 통행검사를 받아야 했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거동이 불편한 이들은 버스에 탑승한 채로 받을 수 있게 된 겁니다.
내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진행되는 1차 상봉에는 이산가족 89명을 포함해 동행가족과 지원인원, 취재진 등 모두 197명이 방북합니다.
가족들은 2박 3일 동안 모두 6번, 총 11시간에 걸쳐 상봉합니다.
특히, 둘째 날에는 오전 개별상봉 뒤 1시간 동안 객실에서 가족과 함께 점심식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습니다.
(영상취재: 안은욱 공동취재단 / 영상편집: 양세형)
남북 가족이 개별적으로 식사 시간을 갖는 건 이번 행사가 처음입니다.
남측 방문단은 내일 아침, 동해선 육로를 거쳐 상봉 행사가 이뤄지는 금강산 호텔에서 꿈에 그리던 가족들과 만납니다.
KTV 박지선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