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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동심이 새록새록···그림책 만드는 어르신들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동심이 새록새록···그림책 만드는 어르신들

등록일 : 2018.11.05

김교준 앵커>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은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소외감을 느끼기 쉬운데요.
어릴 적 동심으로 돌아가 그림을 그리고 직접 그림책까지 만들면서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는 노인들이 있습니다.
그림책 전시회까지 열어 눈길을 끌었는데요.
최유선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최유선 국민기자>

현장음>
“선생님, 여기 뭐 하나 붙일 것 없을까요?”

그림을 그리다 물감이 잘못 묻은 자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어르신, 그림책 미술놀이 강사가 실수한 부분을 잘 지도해드립니다.

현장음>
“흰 눈이 온 것처럼 눈을 이렇게 넣어주세요.”

그림을 그리고 예쁘게 색칠하는 노인들.
어린 시절 초등학교 미술 시간을 연상케 하는데요.
대구의 한 도서관에서 마련한 '그림책으로 찾아가는 노년기의 행복'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10여 명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그림책에 들어갈 이야기를 직접 구상해 봅니다.
자신이 구상한 이야기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보고 인생을 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사계절로 나눠 그림책을 만들어봅니다.

인터뷰> 서복특 / 대구시 동구
“(봄에는) 우리 아버지가 산에 나무하러 가셔서 (진달래로) 꽃 방망이를 만들어서 나무 위에 얹어서 갖다 주시던 생각. 봄만 되면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납니다.”

외손녀가 보내준 손때묻은 편지를 모아서 만든 그림책이 있는가 하면 세 살배기 손녀와 나누던 대화 내용을 모아 '이게 뭐야'라는 제목을 붙인 그림책도 있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거울 앞에 선 자신의 얼굴을 보고 우리 엄마가 아닌가 착각을 했다는 한 어르신, '세월'이라는 제목의 그림책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민여정 / 대구시 남구
“정말 많은 힐링의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나만의 행복한 인생 여정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먼저 완성한 다른 사람의 그림책을 보면서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합니다.

인터뷰> 정연서 / 그림책 미술놀이 강사
“회고도 한번 하시고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을 그림으로, 그림책으로, 글로 표현하시면서 굉장히 행복하셨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르신들이 석 달 동안 그림 수업을 받으면서 각자 다른 모양으로 만든 다양한 그림책.
도서관에서 뜻깊은 그림책 전시회도 열렸습니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마음껏 자랑을 해보는 어르신들, 자신이 쓴 그림책을 다정다감하게 읽어보기도 합니다.

현장음>
“따뜻한 봄날 보리밭 뚝 밑에 앉아 친구들과 보리풀을 뜯어 소꿉놀이했다.”

(영상촬영: 강영지 국민기자)

그림책을 만들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한 위로가 된 작지만 뜻깊은 전시횝니다.

인터뷰> 권순치 / 대구시 달서구
“우리 손자·손녀를 생각하면서 만드니까 얼마나 즐거운지 강의 선생님께 고마운 마음 한이 없습니다.

인터뷰> 김은아 / 그림책 칼럼니스트
“그림책을 마음껏 느끼고 즐기면서 이 사회를 위해서 좋은 일을 할 수 있는데 그림책 읽어주기라든지 이런 재능기부 쪽으로 활용할 수 있어 여러 가지 유용한 점이 참 많은 매체가 그림책입니다.”

노년기에는 심리적인 위축으로 대인관계 능력이 떨어지게 마련인데요.
유년기의 추억을 그림책으로 만들면서 동심을 되찾고 이웃과 건강하게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최유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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