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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덕꾸러기 은행나무···알고 보면 도심 속 효자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천덕꾸러기 은행나무···알고 보면 도심 속 효자

등록일 : 2018.11.13

김교준 앵커>
가을을 노랗게 물들이는 은행나무는 낭만을 선사하지만 열매에서 악취가 나고 길을 더럽힌다는 이유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곤 하는데요.
알고 보면 은행나무는 우리에게 좋은 것을 아낌없이 주는 도심 속 효자입니다.
삼국시대부터 우리 민족과 함께 해 온 은행나무의 놀라운 사실 김제건 국민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김제건 국민기자>
강가를 따라 저수지를 따라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잎이 가을의 낭만을 선사합니다.
노란 잎이 바람에 날리며 떨어지고 아름다운 은행나무 터널 길을 사진에 담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는 노랗게 물든 늦가을을 아름다운 마음으로 맞이합니다.
저는 지금 서울 남산의 남측순환도로인 소월로를 걷고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노랗게 물든 수많은 은행나무들이 제각각의 멋을 맘껏 뽐내고 있습니다.
수북하게 쌓인 은행잎이 도로를 노랗게 수놓고 따스한 햇살 아래 낙엽을 밟으며 산책을 하는 사람들은 가을의 끝자락을 만끽합니다.
반려견도 노란 산책길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임혜진 / 서울시 용산구
"은행나무 잎이 벌써 이렇게 노랗게 물들었나 가을의 정취를 새삼 느끼게 해서 정말 좋아요. 정말 힐링 되는 기분입니다."

형형색색 수많은 단풍 속에서도 유독 빛나는 은행나무.
그러나 열매에서 나는 고약한 냄새 때문에 천덕꾸러기가 되기도 합니다.

현장음>
"가만있어. 통 안에 담아야지."

매년 10월이 되면 구청은 냄새 피해를 막기 위해 미리 열매 털기에 분주합니다.
주로 장대를 사용하지만 때론 중장비까지 동원됩니다.

인터뷰> 유병일 / 서울시 용산구청 공원녹지과 작업반원
"시민들이 냄새나고 불편해서 우리 구청 직원들이 나와서 은행털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모아서 (잘 다듬어서) 복지관에 나눠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냄새가 나지만 우리에게 주는 것이 더 많습니다.
매연과 중금속을 흡수하는 자정 능력이 탁월하고 미세먼지도 잡아줍니다.
은행잎과 열매에는 노화와 비만, 치매를 예방하는 성분도 들어있습니다.

인터뷰> 조병준 / 한의학 박사
"은행나무 잎이 아주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징코사이드라는 물질이 있어 그것이 말초순환장애라든지 뇌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되고 치매 예방 치료에도 도움이 됩니다. 또 열매는 백과라고 해서 기침과 천식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동의보감에도 나와 있습니다."

우리에게 피해보다 주는 것이 많은 은행나무는 서울의 가로수 30만 주 중에 37%를 차지합니다.
서울시는 열매에서 냄새가 나는 암나무 3만 그루를 줄여나갈 계획입니다.

인터뷰> 송동명 / 서울시 푸른도시국 조경관리팀장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 환기구 등의 극히 한정된 공간을 대상으로 하여 암나무를 수나무로 신중하게 교체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약 150주를 교체했는데요. 내년에도 이 정도를 교체할 예정입니다."

가을을 노랗게 물들이는 은행나무, 열매에서 고약한 냄새는 나지만 버릴 게 하나 없는 도심 속 보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제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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