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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파독 근로자의 노년···치매 대책 마련 시급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파독 근로자의 노년···치매 대책 마련 시급

등록일 : 2018.11.14

장현정 앵커>
1960년대 독일로 간 파독 근로자들이 노년의 언덕에 서 있습니다.
그들 중 대부분은 삶을 마감하거나 독일 땅에서 외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들에겐 무엇보다 치매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상황인데요.
파독 근로자들을 위한 치매 예방 세미나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렸습니다.
박경란 국민기자입니다.

박경란 국민기자>
파독 간호사 김 모 씨.
50대 때부터 치매를 앓아 독일 요양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한국말은 알아듣지만 독일말은 완전히 잃어버려 소통이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미리암 / 파독 간호사 김 모 씨 딸
"저는 몇몇 단어나 김밥 먹자 같은 것들은 그래도 알아듣는데 영양사들은 그 말도 알아듣지 못할 테고 참 유감스럽고 최적의 상황이 아니지요."

노년에 접어든 파독 근로자들의 상당수가 치매로 삶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치매를 앓게 되면 제2외국어는 잃어버리고 모국어만 기억합니다.
때문에 돌봄 서비스와 한국어 자원봉사자의 도움 또한 절실한 실정입니다.

인터뷰> 이정미 / 돌봄 단체 '해로' 호스피스 팀장
"1971년에 막내딸을 낳자마자 떼어놓고 오셨대요. 우울증에 걸리셨대요. 너무 셋째 딸이 보고 싶어서... 병원에 갔더니 (우울증 때문에 생긴) 향수병이라고..."

현장음>
"모국어를 사용한 심리치료가 시급하게 필요하신 분이다."

독일의 한인 단체가 치매 어르신을 돕기 위해 모였습니다.
재독한인간호협회와 한인 어르신 돌봄 단체인 '해로'는 치매 예방과 치료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보호 대책 마련을 위해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인터뷰> 봉지은 / 돌봄 단체 '해로' 대표
"예를 들어 호스피스 활동, 치매 예방활동 또 일상생활 도움 활동을 위한 사회복지법 안에 그런 혜택들을 저희들이 누리게 해드리게 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어요."

베를린 샤리테 대학병원의 치매 예방 전문 교수가 함께한 세미나는 회원은 물론 파독 근로자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인터뷰> 올리버 피터스 / 독일 베를린 샤리테 대학병원 교수
"낯선 문화에서 이민자들이 병을 가지고 특히 치매라는 병을 갖고 산다는 건 어려운 문제입니다. 치매에 걸린 이민자들이 모국어의 도움을 받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압니다. 왜냐하면 언어적인 소통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해로의 자원봉사자들과 예술봉사 단체의 공연과 나눔은 한인 어르신들의 마음에 위로가 됐습니다.

인터뷰> 정아름 / 유학생 자원봉사자
"1950년대에 간호사로 오신 할머니를 만나고 있어요. 그래서 그분의 호스피스 시설에 가서 방문하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인터뷰> 지준자 / 파독 간호사
"설명한 게 아주 쉽고 좋았습니다.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암보다 무서운 치매.
더욱이 외국에서의 치매 질환은 언어 소통의 어려움으로 요양 시설 생활마저 힘들게 만들고 있어 맞춤형 돌봄 서비스 확대 등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독일 베를린에서 국민리포트 박경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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