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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동(靜中動)도 고려하는 균형감이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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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명 : 영상포엠 한국 100경
작성자 : 지정순(지정순**)
조회 : 1496
등록일 : 2011.11.26 10:36
잔잔한 내레이션과 정갈한 BGM이 어우러진 가운데 늦가을 정선의 산수가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평화를 안겨주었습니다.

그러나 <영상포엠>이라고 해서 정적인 화면만 연속되어야 한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생동감이 없었습니다.
움직이는 것이라곤 빗줄기와 계곡물, 날아가는 한 마리 새 정도였습니다.
특히 비 오는 날, 장떡 부쳐 먹는 상황에서는 너무 평면적 화면이어서 맛깔난 연출이 아쉬웠습니다.
김치, 파, 고추 등을 송송 썰 때의 리듬감,
잘 달궈진 프라이팬에 반죽을 넣을 때 지글지글 튀는 기름의 생명력,
반죽이 익어가면서 달라지는 표면의 색상 변화와 솟아올라오는 연기의 움직임 등을 포착함으로써
정중동(靜中動)의 묘미도 맛보여 주는 파격이랄까, 균형이랄까
프로그램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며 여러 가지 ‘미덕’을 배치하는 구성력이 아쉬웠습니다.
마무리 부분에서도
“추풍이 불 때마다 일렁이며 억새들이 만들어낸 절경”
“억새들이 황홀하게 춤을 춘다”는 대사와 달리
스틸사진 같은 화면이 계속돼 공감할 수 없었습니다.
바람과 더불어 일렁이는 억새들의 군무(群舞)를 포착해내는 화면에 대해 욕심을 냈더라면
정선 여행을 마무리하면서 더 깊고 큰 울림을 주는 방송이 되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