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실제로 외국은 팩트를 전달하는 1부와 이를 바탕으로 사안을 깊이 있게 다루는 2부를 통해 딱딱한 시사프로에 재미와 깊이를 더하고 있다. 이런 시도가 필요하지만 한국 상황에 맞게 변형해야 한다. 경비원의 죽음을 계기로 ‘서비스 최고주의’ 때문에 신음하는 감정노동자들의 사례를 직업군별로 다룬다면 파장이 클 것이다. 또 이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실험을 통해 수치화한다면, 해결책을 모색하는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 이럴 때 KTV는 시사프로의 교과서가 될 수 있다. 판교 환풍구 붕괴사고는 좀 아쉽지만 가능성도 크다. 사건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뛰어난 기획이지만, 사안을 폭넓게 보지를 못한다. 과거 사건을 다루는 부분을 줄이고, 안전 불감증을 부추기는 근본원인을 시대별로 다루었다면 진정성이 돋보이는 기획이 되었을 것이다. 결국 주제를 더 깊이, 넓게 제시하는 진정성이야말로 KTV의 경쟁력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