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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폐교 위기 학교, 자연체험으로 극복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폐교 위기 학교, 자연체험으로 극복

등록일 : 2016.11.01

앵커>
심각한 저출산으로 인해서, 특히 농어촌의 많은 학교가 문을 닫고 있습니다.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던 강화도의 한 초등학교 역시 폐교의 위기에 내몰렸는데요.
그런데 자연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 교사들의 남다른 노력으로, 학교를 지켜내고 오히려 전학생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박세정 국민기자가 찾아가봤습니다.
[기사내용]
108년 전통을 자랑하는 강화도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한때 학생수가 7백 명이 넘었지만 지난 2천11년, 23명까지 줄었습니다.
자칫 문 닫을 위기에 내몰렸을 때 학교를 살려낸 것은 바로 선생님들입니다.
자연환경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학습을 펼치자 소문을 듣고 직접 체험을 해본 도시 아이들이 너도나도 전학을 오면서 학생이 는 겁니다.
인터뷰> 이석인 교장 / 양도초등학교
자연은 아이들에게 무한한 호기심을 유발합니다. 그 호기심이 아이들 성장에 원천이 되기도 하고요. 또 창의력의 원천이 되기도 하고 그래서 자연을 소재로 해서 아이들에게 체험학습을 시켜야겠다…
자연 체험 학습은 강화도 유적지와 둘레길을 2박 3일 동안 걷는 도보 백 리를 비롯해 망둥이 잡기, 고구마 캐기, 그리고 고구마를 전통적인 방법으로 구워 먹기까지 사계절 내내 아이들을 위한 살아있는 체험 학습이 이어집니다.
앞에 잘 보고 다니세요.
꼬여도 가면 다 선생님이 풀어 줄 거예요.
이곳은 학교와 가까운 강화도 건평항, 낚시바늘에 갯지렁이 미끼를 끼우고 망둥어 입질만 기다리며 정신을 하나로 모읍니다.
여기저기서 망둥이니 또 새우니, 꽃게니 서로들 잡았다고 외쳐댑니다.
낚시 바늘에 갯지렁이 미끼도 척척, 이젠 낚시하는 솜씨가 보통이 아닙니다.
학교 안에 있는 고구마밭에서는 봄에 아이들이 심은 고구마 캘 때가 됐습니다.
얼마나 큰 것이 땅속에 묻혔는지 기대가 큽니다.
호미로 고구마 캐는 손길은 능숙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한승현 / 인천명현초 1학년
이 거 제가 캔 고구마예요.
캐 놓은 고구마가 어느덧 수북하게 쌓입니다.
가장 신나는 건 전통방법으로 하는 고구마 굽깁니다.
조별로 텃밭에 구덩이를 파고 모아온 돌을 깔고 나뭇가지를 태워 숯불을 만들고 고구마를 넣은 뒤 흙과 넝쿨로 덮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고구마 익는 구수한 내음이 온통 진동합니다.
잘 익은 노란 호박고구마 한 입 베어 문 아이들 얼굴은 행복한 웃음이 절로 납니다.
겨울에 아이들이 직접 메주를 만들어 띄워 봄에 담근 장맛도 봅니다.
여름 내내 숙성을 거쳐 이젠 제법 깊은 감칠맛이 납니다.
현장음 > 이거 봐, 이거 봐. 엄청 먹었지?
똥도 엄청 많고 얘 배추는 그냥…
배추와 무밭에선 전교생이 저마다 한 포기씩 날마다 배추벌레를 잡으며 유심히 관찰합니다.
인터뷰> 이예진 / 강화 양도초 6학년
인천에서 전학왔는데요. 여기 학교에서 농부체험도 하고, 특별한 체험도 하니까 재미있어요.
인터뷰> 이예원 / 강화 양도초 3학년
예전 도시 학교에서는요. 이런 배추나 식물들을 키워 본적이 없는데요. 여기 오니까요. 배추에 있는 애벌레요. 처음 볼 때 징그러웠는데 점점 귀여워졌어요.
현장음> 아우 ~ 귀여워 배추 흰나비 애벌레
가을엔 도시의 다른 학교와 도농교류를 맺어 학생들이 자연을 벗 삼아 서로 어울리며 꿈을 키웁니다.
전 학년을 고루 섞어 조를 짜서 체험하는 동안 언니, 동생이 서로 아끼고 배려하는 마음이 싹틉니다.
이런 학교 소문을 듣고 인근 도시에서 공부에 지쳐있던 아이들이 체험을 해 보고 하나둘씩 전학을 오기 시작한 것, 이제 전교생이 70명이 넘고 다른 학교 아이들까지 참여하면서 체험장이 떠들썩할 정도로 활기에 넘칩니다.
자녀를 이 학교로 전학 보낸 부모들은 대만족입니다.
인터뷰> 김문경 학부모 / 인천 강화군
(도시에서) 학업성적도 좋고 잘하던 아이였는데 어느 날 보니까 아이들도 별로 웃는 모습이 없더라고요. 그리고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도 너무 짧고… 그래서 이쪽으로 전학을 오게 됐는데 지금은 아이들이 항상 웃고 있어요.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가 색다른 체험학습으로 살아난 양도초등학교.
비슷한 처지에 놓인 다른 학교들에게 폐교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좋은 본보기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박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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