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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힘겹게 겨울나는 노숙인···훈훈한 야간 지원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힘겹게 겨울나는 노숙인···훈훈한 야간 지원

등록일 : 2018.12.21

이유리 앵커>
추운 겨울 날씨에 누구보다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다리 밑이나 지하상가 주변에서 추위에 떨며 하루하루를 보내야 하는 노숙인들입니다.
이들에게 따뜻한 도움을 주기 위한 야간 지원 활동이 펼쳐지고 있는데요.
박혜란 국민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밤 11시가 다 된 시간, 한밤중 노숙인들을 찾아갈 사람들이 뭔가를 바쁘게 챙깁니다.
김밥 등 먹거리와 함께 추위를 막아줄 핫팩과 응급 담요 그리고 상비약품까지.
야간 지원 활동에 나선 사람은 대전노숙인지원센터 직원 1명과 희망 동행 사업에 참여한 자원봉사자 2명, 자원봉사자 가운데는 노숙인 생활을 했던 사람도 있습니다.

인터뷰> 임강옥 / 노숙인 희망 동행 자원봉사자
"똑같은 심정이라 이해하면서 우리가 케어할 수 있다는 것과 그 사람들한테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에 굉장히 자부심을 느끼고..."

이들이 찾아간 곳은 대전천 주변, 어두컴컴한 다리 밑에서 노숙인을 발견합니다.
영하의 추위 속에 이불을 깔고 찬 바닥에서 자거나 텐트를 치고 살아가는 안타까운 모습, 따뜻한 말을 건네봅니다.

현장음>
"내복 있는데 내복 드릴까요?"
"네?"
"내복이요."
"여기요."

추위를 피해 밤이 되면 다리 밑으로 모여드는 노숙인들, 자원봉사자들이 핫팩과 응급 담요를 나눠주면서 건강을 잘 챙기라고 말합니다.

현장음>
"따뜻하게 계시고요. 정 추우시면 저희 꿈터로 연락하시든지 그러세요. (건강) 관리 잘하세요!"

이번에 찾은 곳은 대전역 지하상가, 한 노숙인이 골판지만 깔고 웅크린 채 누워 있는데요.
자원봉사자들이 가방에서 급히 응급 담요를 꺼내 덮어줍니다.
추위에 떨어야 했던 노숙인들에게는 더없이 고마울 뿐입니다.
노숙인들이 매일 찾는 대전역 대합실.

현장음>
"이렇게 추운 날씨에 애로사항 없으세요?"
"있죠."
"혼자 사셔서 식사도 불편하시고 난방도 힘들고..."

허기를 달래줄 두유를 전달하면서 노숙인 지원 활동을 마친 시간은 새벽 1시쯤.

인터뷰> 김광현 / 대전노숙인종합지원센터 직원
"혹한 속에 거리 노숙인들을 볼 때마다 굉장히 마음이 아프고요. 하루빨리 이분들이 탈 노숙해서 자립하길 바라는 희망이 큽니다."

(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대전지역 노숙인은 3백 명이 넘지만 야간 지원 활동에 나서는 노숙인지원센터 직원은 단 한 명뿐,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는 희망 동행 지원 사업도 이달이면 끝나게 돼 일손 부족 문제가 우려됩니다.
전국의 노숙인은 모두 만여 명.
경제적 어려움이나 가정폭력 등으로 부득이 거리로 내몰린 가운데 우울증 등 각종 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인터뷰> 김의곤 / 대전노숙인종합지원센터 소장
"우리 사회가 노숙인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고 시각을 바꾸면 이분들이 새로 일하시는 데 굉장히 큰 힘이 되어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차가운 겨울 날씨에 누구보다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 노숙인들, 이들을 위해 안정된 일자리와 함께 따뜻한 작은 방을 마련해주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해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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