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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임진왜란 이후 명맥 끊긴 '분청사기 제기' 재현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임진왜란 이후 명맥 끊긴 '분청사기 제기' 재현

등록일 : 2019.01.10

최우빈 앵커>
과거 조선시대 초기까지 왕실에서 종묘제례를 올릴 때 분청사기로 만든 제기를 썼는데요.
임진왜란 때 우리 도공들이 일본에 끌려가면서 안타깝게도 그 명맥이 끊어져 버렸습니다.
이 분청사기 제기를 다시 재현하면서 우리 전통문화를 이어가는데 힘쓰는 도예 명장을 박혜란 국민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분청사기로 전통 제기를 만드는 이용강 도예 명장, 두 가지 이상의 흙을 섞어 만든 점토로 제기의 하나인 주병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주병 모양이 나오면 말린 다음 백토를 칠하고 다시 말린 다음 구름이나 번개무늬를 새겨넣습니다.
이어 가마에서 초벌구이를 합니다.
가마에서 꺼낸 뒤 나뭇재 등을 섞어 만든 전통 유약을 바르고 천 3백 도의 가마에서 다시 또 굽는 작업, 이틀 뒤 가마에서 꺼내면 비로소 분청사기 제기가 탄생합니다.

인터뷰> 이용강 / 도예 명장
우리의 종묘제례용 제기가 분청사기로 재현된 것이 거의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것을 재현해서 다시 멋있게 만들어보고 그것을 또 후배들이 보고 많은 분들이 사용해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재현하게 되었습니다.

분청사기 제기는 고려 말부터 조선 시대 초까지 왕실에서 종묘 제례 때 썼는데요.
임진왜란 당시 도공들이 일본에 끌려가면서 그 맥이 끊겨버렸습니다.
유서 깊은 제기 만드는 모습에 찾아온 체험객들은 저마다 감탄합니다.

인터뷰> 김지원 / 충북 청주시
"주병 만드시는 것을 처음 봤는데 정말 신기하고 선생님이 발 물레질하시는 것을 보니까 정말 장인의 숨결이 느껴져서..."

분청사기 제기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객들, 점토를 떼어내 손 물레 위에 올려놓고 열심히 두드리고 점토를 말아 층으로 쌓아 올리는데요.
도예 명장의 지도로 바쁘게 손을 놀려보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화중 / 충북 청주시
"쉽지 않고 참 어려운데 이런 것을 만들어 오는 전통을 유지해오시는 선생님이 대단하신 것 같고..."

장인의 열정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분청사기 제기가 전시장에 선을 보였습니다.
관람객들은 처음 보는 제기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현장음>
"우와~ 대단하네!"

인터뷰> 이장근 / 충북 충주시
"특히 제기의 문양이라든지 형태가 우리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것 같아서 굉장히 감회가 깊습니다."

분청사기 제기는 벼와 기장을 담는 '보'를 비롯해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요.
손잡이를 용 모습으로 만드는 등 해학적인 아름다움을 갖춘 것도 있어 눈길을 끕니다.

인터뷰> 이용강 / 도예 명장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분청사기 제례용 제기를 재현하게 됐는데 그 치수를 정할 때 가장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한국학연구원의 박사들이 연구해놓은 논문들을 통해서 거기에 천수로 정해놓은 치수를 센티로 환원시켜서 수축률까지 고려해서 이번에 만들었는데 그러한 어려움 때문에 상당한 시행착오를 거쳐서 겨우 만들어내게 된 이번 작품입니다."

(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분청사기 제기는 남아 있는 것이 드물다 보니 발굴되면 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그 가치가 뛰어납니다.

인터뷰> 임영주 / 전 한국전통공예미술관장
"우리 분청사기에 나타나는 갈회색의 색감과 거기에 나타나는 추상적인 선 무늬와 또 한국적인 문양 같은 것이 이게 재현됨으로써 세계 속에 다시 알리는 계기가 되면 좋겠는데..."

사라져간 분청사기 제기를 재현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온 이용강 도예 명장, 소중한 전통문화유산을 이어가려는 노력과 집념이 모두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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