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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시댁 어르신 극진한 병간호, "당신은 천사였소“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시댁 어르신 극진한 병간호, "당신은 천사였소“

등록일 : 2020.09.17

강민경 앵커>
수십 년 전 가난했던 시절, 고생 고생하며 집안을 일으킨 아내에게 뒤늦게 고마운 마음을 털어놓은 분이 계십니다.
시집와서 편찮은 시할아버지와 시아버지를 극진히 병간호했던 숱한 나날들을 잊지 못하신다고 하는데요.
천사 같았던 아내에게 보내는 가슴 뭉클한 영상 편지 전해드립니다.

(출연: 송원후 / 충남 서산시)

사랑하는 아내에게...
내 나이도 어느덧 60대 중반
가슴에 품었던 이야기를 꼭 하고 싶어서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됐네요
넉넉지 못한 우리 집에 들어와 30여 년 동안 편찮은 시댁 어른들 보살피랴
얼마나 고생했는지 내가 다 기억하네
가난해서 당신이 먹고 싶어 하는 짜장면 한 그릇도 못 사줬던 그 시절
중풍에 걸린 시할아버지를 병간호하면서 한복과 솜바지를 일일이 손빨래하고 또 간경화로 고생하시던 시아버지를 위해 개울가에 나가서 돌미나리를 뜯어 정성 들여 녹즙을 만들어드리던 그 모습 나에겐 얼마나 감동이었는지..
당신에게 진짜 난 너무 고맙습니다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시는 시어머니까지, 극진히 병간호했던 당신
그 시절 당신 정말 나에겐 살아있는 천사와 다름이 없었죠
젊은 시절 정육점을 할 때 내 곁에서 열심히 도와준 덕분에 지금은 우리가 큰 농사를 지으면서 남부럽지 않게 살게 됐다고 믿고 있습니다
자식들에게 가난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생각 하나로 열심히 일한 보람일까
이젠 살 만해지고 든든한 아들 있으니 마음 편하게 살면서 즐기면서 살아가길 바라고 있을 뿐이오
우리 결혼하고 남들 다 가는 신혼여행을 못 간 것도 늘 가슴에 걸렸는데...
형편이 좋아져 한참 뒤늦게나마 멀리 유럽으로 신혼여행 다녀온 게 어제 일 같소
그때 스위스 알프스에서 아름다운 설산을 보고 좋아하던 당신의 행복한 표정 당신에게 보답하고 싶어
올해도 훌쩍 해외여행 다녀오고 싶은 게 내 마음인데 코로나19 때문에 갈 수가 없으니 참 아쉽기만 하오
문인화 그림을 좋아하는 당신
언제 그렇게 배웠는지 당신의 그림을 보면 그대 마음만큼이나 어찌나 곱던지...
부족한 나에게 좋은 아내가 돼줘 고마워요
언제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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