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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두 아이 키우다 보니 어머니 생각이 나요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두 아이 키우다 보니 어머니 생각이 나요

등록일 : 2020.10.08

이주영 앵커>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말은 '어머니'라고 하는데요.
두 아이를 키우다 보니 어릴 적 자신의 어머니가 얼마나 어렵게 자녀를 키웠는지 자주 되돌아보게 된다는 분이 계십니다.
어머니의 한없는 사랑의 뜻을 이어가겠다는 감동의 영상 편지 전해드립니다.

황나영 국민기자>
(출연: 오지원 / 세종시 도담동)

사랑하는 나의 엄마.
이렇게 편지를 쓰다 보니 막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나이가 들수록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아지는 엄마 얼굴을 볼 때마다 괜히 속상하고 슬퍼져요.
엄마가 항상 내 곁에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문득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 나도 모르게 겁이 나고 눈물이 나는 거 알아요?
제가 두 아이의 엄마가 돼보니 이제야 엄마 마음을 조금 알 것 같아요.
갓난아이 때는 온종일 수유하랴 기저귀 갈랴 새벽까지 안아서 재우랴 하루도 편히 쉴 수 있는 시간이 없고 아이가 걷기 시작하면 혹시나 넘어질까, 또 다칠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따라다니게 되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는 잘 적응하는지 밥은 잘 먹는지 잠은 잘 자는지 걱정이 되고 올해 학교에 들어간 아이가 수업은 잘 따라가는지 힘든 일은 없는지 친구들과는 잘 지내는지 하루 종일 신경 쓰이는 게 엄마 마음이더라고...
첫째 아이가 3살 때 갑자기 눈 때문에 병원에 가던 날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가슴이 철렁했어요.
서울로 병원을 오가며 울기도 하고 내가 뭔가 잘못해서 아이가 아프게 된 것만 같아 자책도 많이 했는데...
엄마가 내 잘못이 아니라고 위로해 주고 보듬어주셔서 너무도 큰 힘이 되었죠.
어른이 되어 두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나에게는 아직도 자상한 우리 엄마의 존재가 필요한가 봐...
코로나로 어린이집과 학교 문을 닫아 아이들을 가정에서 돌보느라 육체적·정신적으로 너무 힘들 때는 더더욱 엄마 생각이 난 거 알아요?
이렇게 둘도 힘든데 셋을 키운 우리 엄마는 얼마나 힘드셨을까...
사랑하는 엄마!
내가 아이 키우기가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할 때면 우리가 어렸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죠?
몸은 힘들어도 우리와 함께 울고 웃으며 품에서 키우던 그때가 엄마로서 가장 행복했었다고...
그래서 지금은 엄마의 그 말씀을 마음속에 꼭 새겨두고 정말 힘들 때마다 나도 나중에 아이들이 훌쩍 커버리면 지금이 그리울지 모를 거야...
그런 생각을 하면서 힘을 내고는 해요.
평생 자식을 위해 열심히 살아오신 우리 엄마!
이제 저도 나이 마흔이 다 되어 가니 '엄마'라는 단어만 들어도 눈물이 나네요.
어렸을 때 외할머니 이름만 들어도 눈가에 촉촉이 눈물이 맺히는 엄마를 보곤 했는데 이젠 내가 그런 엄마의 모습을 닮아가나 봐...
엄마가 우리 삼 남매에게 주신 온갖 사랑과 희생만큼 저도 우리 아이, 열심히 잘 키울게요.
이번 추석에는 코로나 때문에 엄마 얼굴을 못 봐서 아쉽지만 상황이 나아지면 사랑하는 우리 엄마 찾아뵈러 갈게요.
항상 건강하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구성·촬영: 황나영 국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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