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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가을밤의 시간 여행···'남간정사 우암야행'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가을밤의 시간 여행···'남간정사 우암야행'

등록일 : 2020.10.28

이주영 앵커>
우암 송시열 하면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유학자로 꼽히는데요.
그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곳에서 조선시대 복장 차림으로 송시열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 색다른 연극이 펼쳐졌습니다.
가을밤에 진행된 재미있는 시간 여행을, 정바름 국민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정바름 국민기자>
(우암사적공원 / 대전시 동구)
대전에 있는 우암사적공원, 저녁이 되자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듭니다.
우암 송시열이 제자들을 가르치던 남간정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연극 체험을 하기 위해서인데요.
시간 여행을 하는 연극 시작 전, 관객들 모두 자신이 원하는 조선 시대 복장을 골라 입고 기념사진부터 찍습니다.

인터뷰> 김민태 / 대전시 유성구
"한복을 입을 기회가 요즘 많지 않은데... 한복을 입고 체험할 수 있게 돼서 참 좋은 거 같고요."

이번 연극은 대전문화재단이 한 극단과 함께 '남간정사 우암야행'이라는 주제로 마련한 것, 송시열의 생애를 여섯 가지 이야기로 나눠 배우와 관객이 함께 하는 식입니다.

인터뷰> 김소중 / '남간정사 우암야행' 연출자
"문화재 탐방을 하러 가면 해설사분들의 단순 해설 방식이 주를 이뤘었는데요. 관객분들이 좀 더 즐겁고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기획하게 됐습니다."

이곳은 매사에 심사숙고하라는 뜻의 심결재, 우암의 탄생과 관련해 산파역을 맡은 배우가 왕에게 정중히 건의합니다.

현장음>
"중전마마와 함께 이리 많은 분을 대동하여 주시니 이 아이에게 축복의 말씀을 한마디 해주시지요."

곤룡포를 입고 왕의 역할을 맡은 관객이 답합니다.

현장음>
"건강하게 살 거라~"

송시열의 위패가 있는 남간사, 성인이 된 송시열이 임금 행차 소식에 마스크를 쓰고 달려 나가는 모습이 연출되는데요.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냅니다.

현장음>
"전하, 성은이 망극하옵나이다~"

마음을 곧게 쓰라는 뜻의 이직당에서는 송시열과 함께 과거시험을 보는 체험이 이어졌는데요.
과거시험 시제는 '우암야행' 네 글자로 사행시 짓기, 붓에 먹을 묻혀 답을 쓰고 발표도 해봅니다.

현장음>
-우!
-우리 모두!
-암!
-암... 모두 함께!
-야!
-야밤에 코로나가 있어도!
-마지막입니다. 행!
-행복하게 즐겨요~

인터뷰> 최연선 / '우암야행' 과거시험 수상자
"시험이 사행시라 힘들긴 했지만 2등 됐으니까 자신감이 오르네요."

이어 참가자들이 청사초롱을 들고 고즈넉한 연못을 지나 이동하는데요.

송시열의 장원급제를 축하하는 연회를 재현한 자리, 관객들이 전통 다과를 맛보기도 하고 신명 나는 판소리 공연이 펼쳐집니다.
송시열과 포도대장의 흥겨운 춤사위에 관객들도 따라 춤을 춥니다.

인터뷰> 김경탁 / 우암 후손 역 배우
"거부감 없이 관객도 함께 할 수 있게끔 유도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소통하며 대화하고 서로 춤추면서 즐기기도 하고..."

연극의 마지막 순서, 남간정사에서 책을 읽는 송시열의 노년 모습이 재현됐습니다.
이번 행사는 청사초롱 만들기 등도 곁들여져 재미를 더했습니다.

인터뷰> 장민호 / 경기도 용인시
"(임금) 역할을 하면서 앞장서서 걷다 보니까 재미있었던 것 같고 송시열 선생님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 수 있었던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촬영: 최신영 국민기자)

2시간 가까이 이어진 색다른 연극, 배우와 관객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 지침을 잘 지키면서 진행됐습니다.

조선 시대 대표적인 학자인 송시열의 삶을 체험해본 시간 여행, 선선한 가을밤 역사를 알아가는 재미와 함께 소중한 추억을 선사한 뜻깊은 시간이 됐습니다.

국민리포트 정바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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