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프로그램의 생명은 주제를 깊이 파고들어 시청자의 안목을 높여주는 데 있다. 이런 맥락에서 ‘이슈 본(本)’은 KTV의 얼굴이자 심장이다. ‘어느 경비원의 죽음’편을 보자. 그가 죽음을 선택한 배경을 주변인을 통해 다각적으로 제시하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관계자들의 증언으로 입체적으로 재구성한다. 그 결과 오랫동안 욕과 폭언에 시달려 자존감이 망가진 탓에 자살을 하게 됐다는 새 팩트를 발견하고, 나아가 비인간적인 근무환경을 균형감 있게 고발한다. 효과는 크다. 시청자는 ‘이슈 본(本)’을 통해 우리 사회가 그를 죽게 만들었다는, 즉 균형감 있는 통찰력을 키우게 된다. 이것은 팩트만 전달하는 기존의 시사프로에서 진일보한 것이다. 아쉬운 점도 있다. 전문가의 의견과 정책의 문제점을 다루는 부분은 너무 평이하다. 전문가가 정책입안자와 현장에서 맞짱 입씨름을 벌인다면 시청자들이 더 긴장감과 생생한 현장감이 주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