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1일 [인문학열전]에서는 김용택 시인이 출연해 그의 시세계에 대해 들려주었습니다. 김용택 시의 모티브 중 하나였던 자연과 어머니에 대한 일화를 들어보는 가운데 나아가서는 우리 사회와 인류에 대한 시인의 걱정과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단락을 나눔으로써 구성이 깔끔했고 중간의 가야금, 해금 연주 및 시인의 낭독이 프로그램의 여유를 더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어 '골목 도서관'이 두 번 째 코너로 소개되었는데, < 길 위의 인문학>이 다시 김용택 시인의 마을을 다루고 있어서인지 전체 흐름이 끊어지는 느낌이이었습니다. '골목 도서관' 부분을 마지막으로 돌리는 것이 좋았을 것입니다.
<길 위의 인문학>은 김용택 시인의 출연과 연결지어 시인의 마을을 취재한 내용은 좋았습니다. '자연은 우리 삶이 투영된 인문학'이라는 주제를 전달하려 애쓴 흔적도 보였는데요. 그런데 지금까지 <길 위의 인문학>에서 보던 아이템과는 다른 성격의 것으로, 코너에 적합한 아이템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문학열전]에서 소설가 하성란씨의 진행을 더이상 볼 수 없게 된 점이 아쉬웠는데요. 개편 후에도 단순히 책소개에 그치지 않고 저자의 생각을 충분히 들어보고자 하는 노력을 이어나가기를 바랍니다. 또한 인문학 부활에 관한 진지한 고민을 담으면서 컨셉이 분명한 코너를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