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화) 방송은 올해가 고려대장경 조성 1천년이라는 역사적 의미와 최근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고궁역사박물관 등 공공기관 주최의 특별전 행사가 개최된 시의성을 고려한 주제 선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본 프로그램은 고려대장경에 대해 지난 3월22일(화)‘고려대장경, 천년 지혜를 만나다’란 동일한 주제로 방송한 바 있습니다. 8개월 전에도 올해가 고려대장경 조성 1천년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조명한다는 의도로 기획되었기에, 서로 다른 게스트가 출연하였지만 내용과 메시지의 상당 부분이 중복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제를 선정할 때 시의성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시차를 두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주간 프로그램이 방송 1년도 지나지 않아 그 점을 간과한 것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가을 개편을 단행하면서 편성시간이 종전보다 20분 줄어들었고 젊은 세대의 감각, 시청자들의 일상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주제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제작되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 주제 ‘팔만대장경’은 오히려 정통 인문학을 고찰하는 성격을 띤 개편 전의 제작방식에 어울리는 소재인 것 같습니다. <한국인의 공감코드>에서 젊은이들 상당수가 역사인식이 부족하다는 걸 스스로 절감하였음을 보여주며 젊은 세대의 역사인식 제고를 촉구하였지만, 이런 메시지가 특별하다고 생각되진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본 프로그램의 존재 이유가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한 현대인들의 실정을 염두에 둔 데서 출발하였기 때문입니다. 진행자의 진행방식과 더불어 주제 선정 역시 당초 개편 의도가 무엇인지 혼란스럽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