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영화제작소가 KTV의 전신이라는 점을 아는 시청자는 극히 드물다고 보아야 한다. 프로그램 후반부 고 이경순 선생을 소개할 때에 가서야 '국립영화제작소가 KTV의 역사'라는 점을 가까스로 밝혀 앞선 내용들-이를테면 KTV의 역할론, 팔도강산 및 88올림픽 영상이 국립영화제작소 작품이라는 역사적 사실-이 전혀 새롭게 조명되지 못했다.
맛깔진 구성의 김명국씨에서 안지환,정윤주씨로 교체되었으나 교체된 의미를 무색케할만큼 뚜렷한 개성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심지어 '국민과의 소통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며 정책홍보 프로그램으로서의 정체성을 뚜렷이했는데, 어렵사리 대중성을 확보한 <영상기록>을 오히려 경성 프로그램으로 변질시킬 우려가 있는 구성이었다.
과거 필름을 토대로 한 역사성 기록물 재생 프로그램으로 갈 것이냐
과거의 향수를 자극해 KTV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시청자 중심형 프로그램으로 갈 것이냐 사이에서 제대로 된 방향타 설정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