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연이어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강풍과 폭우가 이어진 만큼 시의적절한 기획이었습니다.

영산강과 금강, 한강과 낙동강의 수위 변화와 인근 마을의 침수 피해 정도를 진단하는 과정을 통해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효과를 되짚어보는 흐름이었는데, 태풍의 진로를 고려할 때 그 피해가 가장 컸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영산강에서 시작해 금강 → 한강 → 낙동강의 순으로 구성한 점이 적절했어요.

하지만 4대강을 다니며 긴급 점검한 내용이 오직 "침수 피해 여부"뿐이었다는 점은 문제로 보이는데, 태풍이 지나간 후 일부 구조물과 시설에 실제로 문제가 생긴 것으로 지적된 만큼 좀 더 다양한 관점에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효과와 문제점을 짚어보고 앞으로 개선할 점을 함께 담아낼 필요가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또 피해 규모가 완전히 집계되기 전이다 보니 4대강 사업의 효과를 객관적인 수치로 담아내기 보다는 "침수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주민 이야기 위주로 전달했던 점이 아쉬웠는데, 좀 더 객관적인 자료를 근거로 들 수 있도록 방송일을 조정할 필요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