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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추위와 폭설···과거 '겨울 풍경'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춥고 눈이오는 날이 많은데요.

옛날 우리 아버지 할아버지들의 겨울 나기는 어땠을까요.

국가기록원이 공개한 과거 한겨울 풍경을 김유영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영하의 추위가 계속되던 1963년 겨울.

개항한지 80년만에 처음으로 인천항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인천항 바닷물이 70센티미터 이상 두껍게 얼면서 수많은 선박들이 항구에 꼼짝없이 갇혔습니다.

근대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4년 이래 일기상통계표에 작성된 가장 추웠던 날은, 1981년 1월 5일.

지점번호 202는 경기도 양평군을 뜻합니다.

이 날 오전 7시8분 기온은 최저 674.

섭씨 0도를 1,000으로 봤을 때, 674는 영하 32.6도를 의미합니다.

1972년 2월 영동 산악지역과 동해안지역엔 폭설로 눈이 3미터나 쌓였습니다.

건물 지붕에 키를 훌쩍 넘을 정도로 쌓인 눈을 삽으로 퍼내는 일이 만만치 않습니다.

문준진(61세), 서울 시흥동

" 눈이 정말 많이 와서 눈에 구멍을 내서 문을 열곤 했어요"

겨울의 대관령은 온통 눈 동산입니다.

몇 날 며칠을 그치지 않고 내리는 함박눈에 사람들은 집에서 옴짝달싹 못합니다.

짚으로 만든 저장창고에서 꺼낸 옥수수며 감자로 한겨울을 버팁니다.

눈 때문에 바깥세상과 단절된 이 곳엔 흰 무명옷에 길게 머리를 땋은 서생들이 서당에 모여 논어와 맹자를 익힙니다.

하지만 산 하나만 넘으면 완전히 다른 세상입니다.

현대식으로 지어진 지금의 초등학교엔 말끔한 교복을 차려입은 학생들이 스키를 타고 학교에 도착합니다.

아이들은 추위도 아랑곳 없이 신나는 눈싸움 한 판을 벌입니다.

높은 산기슭에서 타고 내려오는 썰매도 인깁니다.

앉아서 타는 썰매에 속도가 붙자 그 재미는 배가 됩니다.

영하 15도의 추위에 얼어붙은 한강.

잉어잡이 구경이 한창입니다.

추위도 잊은 채 얼음판 위에서 낚시줄을 드리운지 몇 시간, 겨울철 별미 잉어 서너마리가 주렁주렁 낚시줄에 걸려 올라옵니다.

추경균 부장, 국가기록원 기록정보서비스부

"과거 겨울 모습을 통해 생활상의 변화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기록물입니다"

최전방 부대의 장병들은 혹한을 이겨내기 위한 냉수마찰이 하루의 일괍니다.

폭설로 고립된 도로의 눈을 치우고, 마을에 식량과 의약품을 나르는 헬기까지 출동해 폭설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KTV 김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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