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을 충격에 빠트린 '수원사건'을 주제로 선정한 점은 시의적절했습니다.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사건 자체, 문제점 파악에 치중한 것은 이 시점에 맞는 구성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112 경찰 시스템 등,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된 부분에 대해서 보다 심도 깊은 논의가 이루어지지 못한 점은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경찰의 입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경찰의 입장을 대변할 출연자는 반드시 필요했겠지만 시청자의 정서를 고려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경찰의 문제점이 계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결과론적 입장에서 경찰의 입장을 방어하는 모습은 오히려 국민들의 정서를 자극했을 것입니다. 언어 선택에 있어서 살인 범죄자를 '그 친구'로 지칭하는 등 부적절한 어휘 선택 또한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범죄의 증가에 대한 내용을 다루면서 논의와 크게 상관 없는 이론적인 내용을 언급하는 모습은 토론을 위한 토론으로 비춰졌을 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