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이 국민적 관심사가 된 것은 '조선족 노동자의 강간 살인' 이라는 것보다는 112센터의 미온적 대응과 경찰의 부실한 대처, 또 이런 사실 자체를 축소 은폐하려고 했던 태도 때문인 만큼 '외국인 범죄'의 관점에서 바라보기보다는 경찰 내부의 시스템적 문제에 집중해야 하지 않았을까요?

112센터 시스템이나 업무자 교육, 또 위치 추적권 부여 등 이미 드러난 여러 문제점들을 사안별로 나눠 집중적으로 토론할 필요가 있었음에도 "외국인 범죄를 막을 방법은?" "치안 강화대책은?" 등으로 두루뭉술하게 토론을 진행, 유사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실제적이고 새로운 해법 찾기에는 실패했다는 생각입니다.

한편 토론이 아닌 대담 방식의 구성으로 진행하다보니 패널1에게 진행자가 던진 A질문에 대한 발언권을 얻지 못한 패널2가 B질문을 받았음에도 A질문에 대한 답을 하고 나서야 B에 대해 답변하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필요한 경우 진행자가 패널1에게 질문을 하고 다른 질문으로 넘어가기 전에 패널2가 발언권을 요구하고 끼어들어 이야기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