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동굴, 성산일출봉 등을 가까이에서 본 다음 제주, 특히 우도 주변의 바다 속으로 들어가 해저 생물들을 하나하나 구경하는 구성이었습니다.
현장 오디오를 살리는 장면은 한 컷도 없이 그림만 지속되는 구성의 단순성에다가, 오래된 자료인 듯 화질이 선명하지 않았으므로 펼쳐지는 바다 속 경치에 빠져들기에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다소 지루했습니다. 더욱이 지극히 사무적이고 건조한 내레이션은 시청자의 감흥을 끌어주지 못했습니다.
HD의 선명한 화질, 아름다운 영상미에 익숙해진 요즘 시청자의 안목을 만족시키기에는 전반적으로 상당히 미흡했습니다.
scuba diver들이 해저에서 나와 서로 나누는 이야기라든지 현장 경험담 등 생생한 인터뷰나 오디오가 적절히 배치되었다면 보다 생동감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해저의 동식물을 다양하게 보기는 했는데 그 생태를 알게 된 것은 몸을 부풀리는 가시복어 정도일 뿐이었지요. 해저 생물의 생김새를 확인시켜주는 데에 그칠 게 아니라 생태도 알 수 있도록 보여주면 더 흥미롭게 시청할 수 있었을 것이고 정보적 • 교육적 가치도 높였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