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수) 방송은 제주 바다 속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환경을 세밀하게 포착하였습니다. 수중세계라는 게 일반인은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곳이기에 위험을 무릅쓰고 장시간 촬영에 협조한 스킨 스쿠버 다이버들의 노고가 응축된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주 성산 일출봉과 우도 근처의 수중 생태계를 스킨 스쿠버를 다룰 줄 모르는 대다수의 일반인이 직접 관찰할 기회는 거의 없으므로 방송이 그런 기회를 대신 열어주었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방송 여건에서 수중촬영 위주의 제작물을 기획하는 경우도 흔치 않고 국내에서 가장 깨끗한 바다로 알려진 제주의 바다 속을 주제로 하였다는 점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불러 모으기에 좋았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수중에 부유물 같은 것이 떠다니는 것을 감안해도, 본래 화질이 시원하고 깨끗하게 제작되었다고는 볼 수 없었습니다. HD급 화질에 이미 익숙해진 시청자들을 만족시키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도입부의 장면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고 툭툭 끊어지는 느낌을 준 점도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