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하게 펼쳐지는 소백산의 자연, 상세하게 소개되는 유적을 알게 됨으로써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역동적으로 펼쳐지는 화면이 소백산의 웅장한 규모를 충분히 느끼게 했고요. 내레이터인 성우는 다정하고 부드러운 음색으로서, 지나치게 무겁게 내레이션하기보다 소곤소곤 들려주는 해설이어서 부담스럽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순한 산”이라는 소백산과도 걸맞은 성우연기자의 인선이었습니다.

이 모든 미덕에도 불구하고 구성이 너무 단조롭고 단순해 지루한 측면도 있었습니다. 소백산이 놓인 지역의 지도를 들여다보는 것부터 시작하는 안이하고 상투적인 도입, 대상에 대한 많은 분량의 해설을 들은 후 숲해설가가 다시 또 해설해주는 방식이 거듭되니 프로그램을 보는 재미가 갈수록 덜했어요.
등장인물의 반바지와 반소매 상의, 하얗게 떨어지는 폭포수, 온통 초록색의 대자연 등 한여름 풍경이 계속되니 시청자의 계절감각과도 맞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