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봄이 시작되면서 곳곳에서 봄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는 요즘, '봄나들이 이야기'는 시기적으로 적절하면서도 흥미로운 주제였어요.
대한 뉴스 등의 과거 자료를 이용한 이 프로그램의 간판 코너 <시간여행, 그때 그 시절>은 경부 고속도로의 건설과 자동차의 대중화 등 교통수단의 발달을 봄나들이의 변천사와 연결해 짜임새 있게 구성했는데, 이전에 비해 완성도 면에서 다소 아쉬움은 있었지만 쓰레기를 버리지 말자거나 꽃나무를 꺾지 말자는 등의 공중도덕 캠페인 자료화면이 흥미로웠고 봄꽃 축제의 대명사 같은 진해 군항제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추모제에서 시작됐다는 사실을 알게 돼 유익했습니다.
그러나 <티비문화극장>은 '봄나들이'가 아닌 '고향의 봄'을 주제로 한 것으로 봄나들이에 대한 이야기는 고향에 대한 추억 중 하나로 후반에 잠깐 등장할 뿐이어서 '끼워 맞추기식' 구성으로 느껴졌고, <세상 돌아보기>는 이맘때면 주부 대상 정보 프로그램에서 늘 방송하곤 하는 단골 코너들과 차별점이 느껴지지 않아 아쉬웠어요.
한편 <시간여행, 그때 그 시절> VPB 중 특별한 의미나 재미를 담고 있지 않은 내레이션 내용까지 거의 모두 자막화해 화면이 복잡하게 느껴졌는데 자막은 꼭 필요할 경우에만 최대한 짧고 간결하게 사용해 전달력을 높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