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서 진행자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보여준 시간이었습니다.
베테랑 연기자 임현식의 자연스러운 연기력과 전달력 덕분에 멘트 하나하나가 실제 그의 이야기로 느껴지고, 연령이나 이미지 또한 프로그램 콘셉트에 어울리는 느낌이었어요.
또 '보타이'를 이용해 흡사 변사 같은 느낌을 연출한 것도 좋았네요.
이 날 방송은 모든 코너를 '교통'과 관련된 아이템으로 구성해 프로그램 전체를 관통하는 '맥(脈)'을 부여했는데, 특히 예전 자료와 대한 늬우스를 이용한 짜임새 있는 구성이 돋보였던 <그 때 그 시절>은 옛날 대중교통과 관련된 추억을 갖고 있는 이들의 실제 인터뷰와 진행자의 스튜디오 멘트가 어우러져 단순한 '장면'이 아닌 '이야기'로 전달된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은 오프닝에서 유독 절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네요.
프로그램 전체를 관통하는 '교통'이라는 소재가 있었던 만큼, 절기보다는 교통과 관련된 이야기로 프로그램을 여는 게 적당하지 않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