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다양한 영화와의 만남, <날아라 독립영화>시간입니다.
29일도 함께 해주실 맹수진 영화평론가 나오셨습니다.
맹수진/영화 평론가
MC> 29일은 무더위를 날려줄 무시무시한 공포 영화 한편을 소개해 주신다구요?
맹수진> 네, 그렇습니다.
지나 주에 고지해 드린대로 장훈 감독의 불한당들이라는 영화인데요.
영화 불한당들은 안산시 원곡동에 있는 이주 노동자들의 모습을 그린 영화입니다.
특히 이 영화의 감독인 장훈감독은 영화팬들이라면 잘아실텐데요.
예전에
<키노>라는 영화잡지가 있었는데요, 그 잡지의 기자였는데요.
영화에 관한 글을 쓰면서 영화연출의 꿈을 키우다가 하루만에 이 작품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좀비영화라는 틀을 빌어서 2002년 월드컵 당시 한국인들의 배타적 민족주의에 대해 풍자하는 영화입니다.
MC> 네, 장훈감독의 불한당들 잘 봤는데요.
지금까지 독립영화에서 좀비를 다룬 영화들이 있었나요?
맹수진> 간혹 단편 공포영화가 있기는 했지만 이 영화처럼 주목을 받은 영화는 드문데요.
단지 사람들을 놀래키기 위한 서프라이즈 효과로 공포를 이용한 것이 아니라, 공포장르를 이용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려한 의도가 성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MC> 소재가 독특해서 촬영하면서 특별한 에피소드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맹수진>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인들을 향해 총을 쏘는 장면을 찍을 때 외국인 노동자들이 매우 조심스러워했다고 합니다.
한국사람들이 자기들이 정말 그럴거라도 오해하면 어떡하냐는 걱정을 했다는데요.
그만큼 외국인 노동자들이 우리사회에서 마음 편히 살아가지 못하는 현실을 반영해주는 거겠죠.
MC> 이 영화에 나온 외국인 노동자들이라던가, VJ 성호는 진짜 배우 인가요?
맹수진> 진짜 외국인 노동자구요.
특히 VJ로 나온 성호라는 인물은 지난해에 개봉해서 많은 호응을 받았던 장편 영화 ‘은하해방전선’을 연출한 그 윤성호 감독입니다.
독립영화계는 서로 품앗이하듯이 상부상조하는 경향이 강한데요.
예전에 장훈 감독이 윤성호 감독의 단편영화에 출연을 했고, 이번에는 반대로 윤성호 감독이 장훈감독의 영화에 출연을 했습니다.
농담이긴 합니다만 윤성호 감독이 자기한테 변태 역할을 시켰기 때문에 장훈 감독도 이 영화에서 윤성호 감독을 좀비로 만들었다고 하지요.
MC> 이 영화가 궁극적으로 의미하는 건 뭘까요?
맹수진> 이 영화는 이미 다문화사회로 진입한 우리사회에 여전히 뿌리깊은 단일민족 사상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민족주의란 내부적으로는 한국사람들을 결속시키는 힘이 크지만 외부에 대해서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태도로 드러날 수도 있거든요.
그런 우리사회의 배타성을 한민족 민족주의가 가장 열광적으로 표출되었던 2002년
월드컵에 빗대어 생각해보자고 제안하는 영화 입니다.
(한국정책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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