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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방송] 월~금요일 01시 40분

드디어 만난 <로맨스 그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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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소연(bal**)
조회 : 2059
등록일 : 2009.03.02 00:01
<로맨스 그레이>는 5-60년대 한국영화를
즐겨보는 내가 소문만 여러차례 듣고
감상은 한번도 해보지 못한 채
아쉬움만 가득했던 영화 중 하나였다.

김승호님이 이 영화로 국제영화제에서
주연상까지 타셨다고 하는 얘기에 더더욱
기대를 갖고 있었는데..
하지만 나와는 인연이 없는 지 번번히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안타까워 했었다.

그러던 지난 토요일, 늦은 밤 아이를 재우고
텔레비전을 키니 이 영화가 막 시작하고
있지 않은가..
반갑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영화에 집중 했다.

국제영화제 주연상에 빛나는 김승호님의 연기뿐만
아니라 최은희님과 조미미님의 독 오른 연기도
인상 깊이 남을만큼 훌륭했다.
특히 후덕한 어머니와 할머니 상으로 널리 알려진
황정순님의 매서운 본처 연기는 황정순님에 대한
나의 이미지를 잠깐 바꿀만큼 생동감있었다.

중년남성의 일탈을 코믹하게 그렸다는 선전과는
달리 영화 중간중간을 차지하는 진지하고도
심각한 장면들은 정말 신상옥 감독의 거침없는
연출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출연한 배우 중 다수가 이미 고인이 된 오래된 영화.
하지만 한 세기를 건너 21세기의 젊은 관람객의
마음과 소통하는 그 무엇이 분명히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런 것이 영화를 한국영화사의 고전으로
살아남게 하는 힘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

오래된 한국영화 속에서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모습을 찾아 낼 수 있다는
사실에 숙연한 감동을 느낀 주말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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