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의 화제의 현장을 찾아가 소개하는 ‘문화의 창’입니다.
요즘 베이징 올림픽에서 연일 계속되는 우리나라 선수들의 승전보에 온 국민이 환호하고 있습니다.
특히 개막식에서 중국인들이 보여준 환상적인 공연을 보면서 중국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신 분들도 많으실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베이징 올림픽을 맞아 국내에서 전시되고 있는 중국 미술 작품들을 집중 조명해볼까 합니다.
최고다 기자와 함께합니다.
이은영> 중국 작가들의 작품하면 우선 스케일이 큰 산수화가 먼저 떠올라요?
먹을 이용해 자연의 풍경을 차분한 톤의 그려내려가는 작품이 일품이죠. 어떻던가요?
최고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는데요, 중국의 신예작가들은 파격적인 소재로 중국=산수화라는 고정관념을 완전히 깼습니다.
화면 보시겠습니다.
돼지코를 뒤집어 쓴 익살스런 까까머리 꼬마 모습.
전통적인 대가족 제도에서 핵가족 제도로 변하면서 이른바 소황제라고 칭하는 1자녀의 대표적인 모습입니다.
한손엔 총을 든 자유분방해 보이는 꼬마지만 과거의 족쇄에 얽메이는 모습을 재미있게 표현했습니다.
더 부족할 것이 없는 것 같은 넓은 정원에서도 꼬마는 죽은 고양이를 묻으며 특유의 샘난 표정을 짓습니다.
풍족해진 물질만으론 행복해질 수 없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그림이라고 합니다.
청담동 이엠아트 겔러리에서 진행되고 있는 아트베틀 차이나.
중국의 8대 미술대학 출신의 신진작가 6명이 참가하는 그룹전시회로 관람객들이 좋은 그림에 스티커를 붙여 서로 경쟁하는 베틀 형식이라는 점이 눈에 띱니다.
여성작가 다이루이쉐는 도시를 모티브로 신구 문화 사이에서 성장해가는 소녀를 그림에 담았습니다.
구름 속에서 숙면하고 있는 꼬마는 점점 여자가 되 가고 있습니다.
겉보기엔 아무 걱정 없이 잠든 것 같지만 구름 밑으론 현대화 되가고 있는 중국의 모습이 있습니다.
또 구름이란 속성 자체가 워낙 불안정한 것이기 때문에 저렇게 편히 잠든 것 같지만 잠든 게 아닌 모습을 표현하고도 있습니다.
작가들 대부분이 소황제 시대의 주인공으로써 급변하고 있는 중국문화를 그림에 담아내고 있었는데, 강렬한 색체와 독특한 케릭터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몇작품 더 보실까요.
이은영> 네, 잘봤습니다.
좀 전에도 말씀 하셨듯이 소황제 시대.
핵가족으로 인한 한 자녀를 말하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인지 작품마다 인물은 한명만 등장하는 그림이 많아요.
최고다> 네, 과거 중국의 그림들이 체제에 대한 옹호나 이데올로기를 표현하는 작품이 많았다면, 소황제 시대의 신진 작가들은 작품에 자신의 주변을 투영하는 작품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지 인물이 한명만 등장한다던지 본인이 주인공이 되는 그림이 많았습니다.
이은영> 네, 그리고 말씀하셨듯이 또 색체가 굉장히 강렬하단 느낌이 있어요.
그림 한장한장이 마치 포스터 같은 느낌이던데요.
최고다> 네, 신진작가들은 또 색체에 굉장히 민감한 특성이 있습니다.
과거 수묵화가 모노톤이었다면 새로운 중국의 화풍은 이제 화려한 색체로의 변화를 꿈꾸고 있는 샘이죠.
자 이번엔 그러면 화려한 색체는 아니지만 차분한 색조로 중국 미술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볼수 있는 작품전으로 가봅니다.
화면 보시죠.
우주 공간에서의 매화.
작품의 제목처럼 낭만적인 그림입니다.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매화 꽃을 광활한 우주공간에 피웠는데요.
작가는 우주공간으로 중국의 미래를 매화로 중국의 전통을 표현하며 전통과 미래를 공존시켰다고 합니다.
다음은 조금 재밌는 작품입니다.
물, 매화, 비행기, 나방이란 작품인데요, 물과 매화가 만나는 기본 구도에 오른쪽에 비행기가 보입니다.
그런데 나방은 어디있을까요?
잘 한번 찾아보세요.
이은영> 글쎄요 어딨나요?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네요.
최고다> 눈을 크게 뜨고 보시면 보입니다.
자아 바로 여깁니다.
이 작은 날파리들이 유화 물감의 냄새를 무지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작가는 화폭에 살아있는 날파리를 저렇게 박재로 담아냈습니다. 재미있죠?
물은 자연의 영원함을 상징하고요.
그 영원 속에선 비행기도 날파리도 같이 나르는 것이라는 공통점으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철학이 있는 그림입니다.
겔러리엔 중국 그림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요, 표정들이 매우 진지했습니다.
화려한 색조는 아니지만 절제된 푸른 모노톤의 안정적인 그림들.
중국의 신진작가 인치의 작품세계에서 영원과 순간.
그 속에서의 중국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이은영> 네, 잘봤습니다.
정말 그림에 박재를 넣었다는 게 쇼킹하기까지 합니다.
최고다> 네 매번 작가가 작품을 만들 때 마다 저 날파리들이 달라붙어서 그것을 때는 일이 귀찮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엔 정말 작품에 등장 시켰다고 합니다.
날파리 그림 중에선 지구상에서 가장 사실적인 그림이 되겠죠?
이은영> 네, 그렇겠네요.
두 전시회 언제까지 하나요?
최고다> 신진작가 여섯명의 아트베틀은 오는 14일까지 계속 되고요, 오는 27일까지 계속됩니다.
올림픽 기간 중국 그림과 좀 더 친해지고 싶다면 시간을 내보셔도 괜찮을 듯 합니다.
(한국정책방송 KTV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저작권자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