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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한국 사진 60년을 돌아보다

문화예술계의 화제의 현장을 찾아가 소개하는 ‘문화의 창’입니다.

요즘은 사진이 인기 있는 취미 생활 중에 하나죠?

어디에서나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우리나라 작품 사진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우리나라 사진의 역사와 그 당시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고 합니다.

강명연 기자와 함께 만나보겠습니다.

이은영> 요즘은 사진을 잘 찍는 사람이 많아서 아마추어가 찍은 사진도 작품 같은 경우가 많이 있잖아요.

우리나라에서 작품 사진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나요?

강명연> 네, 사진관에서 찍는 사진이 아닌 작품 사진은 1940년 후반 처음 시작됐는데요, 우리나라 사진의 역사도 벌써 60년이 다 되어갑니다.

한국 현대 사진 60년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전시회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렸습니다.

우선 함께 만나보시죠.

우리나라 최초의 사진작가라고 할 수 있는 임석제의 수입식량이라는 사진입니다.

인천부두 하역장에서 식량부대를 대기중인 트럭에 옮겨 담는 인부들의 모습이 역동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한국현대사진 60년전에서는 역사의 흐름을 바탕으로 한 사진들을 시기별로 만날 수 있습니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사진작가 106명의 작품 380여점이 전시되고 있는데요, 우선 1948년에서 1960년까지에서는 6.25 전쟁과 민족 분단, 전후의 극심한 빈곤과 고난,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시기에 한국 사진계를 휩쓴 생활주의 리얼리즘 사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시커멓게 그을린 얼굴에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는 전쟁고아.

임응식의 전쟁고아라는 이 사진은 6.25 전쟁당시의 상황을 보여줍니다.

또 1961년 5.16 군사쿠데타 직후 경기고등군법재판소에서 중년의 여죄수가 판사 앞에서 고개를 떨구고 서 있고 갑자기 방청석에서 서너살 정도 돼 보이는 아이가 걸어 나와 엄마에게 안기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 결정적 순간도 있습니다.

또 우유배급을 기다리며 서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나 선거 벽보를 보는 아이들.

물지게를 져 나르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그 당시 생활상도 엿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첫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라고 할 수 있는 주명덕의 사진도 있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작가들이 ‘살롱사진’으로 불리던 예쁜 사진에 매달렸지만 전쟁의 상처인 혼혈아들의 눈망울을 찍은 사진들이 눈길을 잡아끕니다.

우리나라 사진의 역사를 한눈에 훑어볼 수 있는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이번 전시의 기획 의도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이은영> 사진을 찰나의 예술이라고 하는데요, 정말 왜 그렇게 부르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또 전쟁을 겪어보지 않은 요즘 세대들에게는 생생한 사진을 통해서 그 시대 상황을 알려 주기도 하구요.

강명연> 저는 마지막에 전쟁의 혼혈아들의 사진을 보면서 요즘에도 우리 주변에 많은 코시안같은 혼혈아들이 있잖아요.

40년이 넘는 시간차가 있고 또 그 지위가 예전과는 달라졌다고 하지만 요즘 우리 주변의 혼혈아들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그런게 다큐 사진이 갖는 매력이 아닐까 생각해봤는데요, 이번에는 7,80년대 사진들 만나보시겠습니다.

1970년대와 80년대로 넘어오면서 사진작가들은 리얼리즘에서 벗어나 개개인의 시각을 드러낸 새로운 작가주의를 완성합니다.

서울시내의 골목들을 다니며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선보였던 김기찬의 작품입니다.

저는 이 사진을 보고 웃음이 터졌는데요, 당시 최고의 유행이었던 코메디 쓰리랑 부부를 아이들이 흉내내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것입니다.

이은영> 일자 눈썹의 김미화씨 그 당시에 정말 최고로 인기였죠?

강아지에게도 일자 눈썹을 붙여 놓은 게 참 귀엽네요.

강명연> 또 육명심의 백민 시리즈도 만날 수 있습니다.

백민은 아무 벼슬이 없는 백성을 뜻하는데요, 무당이나 스님 같은 일반 사람들의 초상을 찍은 것입니다.

신기를 발산하는 무당의 눈빛은 사진에서도 살아있는 듯한데요, 보는 사람에게 깊은 매우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또 부조리한 권력에 대한 저항을 사진으로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저항하는 재야 지식인의 상징인 함석헌 선생의 주민등록증을 찍은 사진과 문살에 사람들의 사진을 빼곡하게 채워 넣어 당시 권력에 저항하던 일반 시민들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90년대 들어서는 보다 다양한 실험이 시도됩니다.

대학에 사진학과가 생기고 유학파들이 들어오면서 사진의 영역이 확장되고 사진의 크기도 다양해지는데요, 사진을 찍어서 깁고 이어붙인 이 작품은 기존의 사진은 한 장이라는 개념을 파괴합니다.

또 소나무 사진으로 유명한 배병우의 작품도 만날 수 있습니다.

마치 인물 사진을 찍듯 소나무 한그루 한그루의 그 특색을 살렸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디지털 사진이 도입되면서 다양한 주제와 함께 사진 이미지에 대한 개념이 획기적으로 넓어집니다.

불타버린 숭례문을 찍은 뒤 컴퓨터 그래픽으로 그것들 둘러싸고 있는 반구형태의 막을 입혔습니다.

접근 금지, 혹은 되돌릴 수 없는 국보 1호를 표현한 것입니다.

한국의 현대 사진을 총망라하는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이번 전시의 의미에 대해서 들어봤습니다.

한국 현대 사진 60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횐데요, 전시는 10월 26일까지 계속되구요, 이번주와 다음주 금요일에는 사진 작가가 가족 사진을 찍어 앨범으로 만들어 주는 행사가 진행되니까요, 가족들과 함께 가서 옛날 사진을 보면서 추억도 만들고 또 사진에 관심 있으신 분들을 여러 가지 기법도 배워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이은영> 60여년에 걸친 우리나라의 사진 참 많은 것을 담고 있네요.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오지 않지만 이렇게 사진으로 남아있어 후대에게 소중한 기록을 물려주는데요, 우리 사진이 어떻게 발전해왔고 영역이 얼마나 확대됐는지 확이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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