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차연 앵커>
책을 좋아하신다면, 어떤 책을 읽을지 고민하는 경우 많을텐데요.
이런 고민을 덜어주고 독서의 폭을 넓혀주는 모임이 있습니다.
다양한 책과 이색 서점을 소개하는 사서들의 모임인 고양시 도서발굴단을 김민지 국민기자가 소개합니다.

김민지 국민기자>
(장소: 고양시립 화정도서관 / 경기도 고양시)

고양시의 한 시립 도서관, 사서들이 각자 가져온 어린이 도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현장음>
"그런데 이 중에서 완두콩 하나가 자기는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다는 허무맹랑한 꿈을 가진 완두콩이 태어난 거예요."

고양시의 여러 도서관 사서들이 도서발굴단 모임을 갖기 위해 모인 건데요.
각자 한 달 동안 읽은 5~7권의 책을 소개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거쳐 어린이들을 위한 최종 북큐레이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도서발굴단 모임을 통해 선정된 어린이 도서들은 연령과 발달단계에 맞춘 책 꾸러미로 구성해 시민들의 도서 선정에 도움을 줍니다.

인터뷰> 김은정 / 고양시립 화정도서관 부팀장
"저희 어린이 도서발굴단은 어린이 신간도서 중에서도 연령과 발달 단계를 고려해 추천도서를 선정하고 있어요. 책꾸러미 대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수상작이나 베스트셀러, 교훈 위주의 학교 권장도서보다는 재미와 감동을 기준으로 아이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책 위주로 선정하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 친구가 도서관에 왔을 때 아이들 또는 부모님들이 어떤 책을 골라야 될지 막막하잖아요. 그래서 저희 도서관에 왔을 때 보면 가장 좋은 위치에 어린이도서 책꾸러미가 단계별로 다 비치되어 있어요. 정말 아무 고민 없이 내 아이가 6살이다 그러면 6살 꾸러미를 빌려가는..."

경기도 일산에 있는 한 서점.
이곳에서도 고양시의 사서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현장음>
"책을 팔아서 떡볶이를 먹었냐면서 엄마랑 나눈 이야기가 여기 나와요, 그런데 그 부분이 상당히 유쾌하게 보여서..."

이곳에 모인 사서들 역시 도서발굴단 모임을 갖고 있는 것인데요.
성인을 대상으로 사서가 읽은 책, 읽고 싶은 책, 요즘 이슈와 관련된 책 등 한 달에 12권을 선정해 시민들에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고양시 도서발굴단은 2018년부터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1,000여 권의 도서가 추천됐고, 4만 권 가까이 대출됐습니다.

인터뷰> 김주미 / 고양시립 화정도서관 주무관
"서평을 위주로 더 많은 분이 원하는 책을 잘 찾아보실 수 있게, 그리고 본인이 무엇을 읽어야 할지 모르시는 분들도 더 편하게 보실 수 있도록 저희가 시작하게 되었어요. 짤막한 소개 글을 같이 올리기 때문에 그걸 읽고 재미있겠다 싶은 책들을 보면 그것부터 읽어볼까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소개 글을 보시고 이거부터 시작해 보자는 마음이 들어서 한 분이라도 더 많은 책을 재미있게 읽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사서들은 숨은 책만 발굴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볼 만한 동네 책방들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김민지 국민기자
"도서발굴단이 발굴한 이색 서점들은 책방을 찾아다니며 스탬프를 찍는 '책길따라' 이벤트를 통해 시민들에게도 널리 알려졌습니다."

도서 구매뿐만 아니라 일상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사서가 만난 책의 공간들'은 다른 지역에서도 찾아올 정도로 동네 책방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도훈 / 이야호우서점 일산본점 대표
"기성출판물 중에 베스트셀러도 있고 아니면 독립출판물이 있는데, 그 허물을 없애자 해서 모든 책이 베스트셀러인 책방이면 어떨까라는 것 때문에 저희는 큐레이션을 매번 계속 바꿉니다. 동네 사람이 추천해 주는 것도 진열을 해놓고 마을 분들이 책방에 놀러 오셔서 커피도 편하게 드시고 어린 친구들은 놀거리들로, 같이 그림을 그리며 책도 읽으면서 좋은 문화를 만들어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 때문에 시작하게 됐고요. 여러 가지 의미로 많은 사람이 책을 재미있게 접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사명감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촬영: 김창수 국민기자)

고양시 도서발굴단이 선정한 도서와 이색 서점은 고양시 도서관 홈페이지, SNS와 이메일 뉴스레터 구독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만나실 수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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