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 민통선 사람들의 일상을 무난하게 보여주었다. 마을 주민들의 인터뷰 속에서 1970년대 초반 마을 조성 시기의 흥미로운 사연들이 잘 드러났다. 남북이 대치하는 상황을 군인들의 훈련 장면으로 묘사하려 했는데, 보여주는 장면보다 설명하는 내용이 너무 많아 자연스러운 흐름을 방해했다. 평화로운 마을 풍경과 전선의 긴장감을 대비시키는 작은 설정들이 중간 중간 배치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아이들 통학 버스가 검문소를 통과하는 장면 등인데, 구성에서는 대부분이 생략되었다. 그러나 금강산으로 가는 마지막 정거장 월정리역 스케치, 철새들을 담은 수려한 영상 등은 일반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주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