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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계의 화제의 현장을 찾아가 소개하는 ‘문화의 창’입니다.

최근 한창 사극이 유행을 하면서 왕실의 문화가 많이 소개됐죠?

왕실의 화려한 문화에 매료되기도 했었는데요, 그런 가운데 우리의 왕실 문화의 일면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강명연 기자와 함께 만나봅니다.

안녕하세요.

이은영> 우리나라 왕실 문화 다른 어느 나라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만큼 참 화려하고 기품이 있죠?

강명연> 네, 복식 하나만 보더라도 우리나라 한복, 특히 왕실에서 입던 옷은 우리나라 사람뿐만 아니라 세계인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는데요, 복식을 비롯한 조선 시대 궁중 문화를 살펴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려서 다녀왔습니다.

함께 만나보시죠.

덕수궁 석조전에서 열리고 있는 천공의 솜씨를 찾아서- 궁중장식문화전입니다.

천공은 하늘이 내린 재주, 그리고 그런 재주를 부리는 사람을 의미하는데요, 이런 재주를 지닌 공예인들의 작품이 한군데 모였습니다.

왕실의 의식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로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이하는 것은 홍룡포와 그와 함께 쓰이는 각종 장신구들입니다.

곤룡포가 붉은색일 경우 홍룡포라고 하는데요, 이 홍룡포는 영친왕이 입었던 것을 그대로 재현한 것입니다.

양 어깨와 가슴, 등에는 발톱이 다섯 개 달린 오조룡을 수놓은 보가 있는데요, 이런 둥근 형태의 보는 하늘을 상징하는 것으로 왕과 왕비만이 착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상투관인데요, 남성의 상징이었던 상투를 정갈하게 정리하는 것과 동시에 단순하지만 세련된 멋이 흐릅니다.

화면 왼쪽에 보시는 것은 관자라고 하는데요, 망건 양 옆에 달던 보석입니다.

양쪽 귀 위를 관자놀이라고 하잖아요.

바로 이 관자를 달던 위치에서 유래된 말이라고 합니다.

다음은 왕비의 장신구입니다.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비녀가 있구요, 왕비가 법복을 입을 때 얹는 대수 머리의 장식입니다.

크고 작은 비녀와 떨잠을 꽂아서 머리를 장식했는데요, 옥판에 칠보 ·진주 ·보석 등으로 꾸미고, 은사로 가늘게 용수철을 만들어 끝에 꽃과 새 모양등을 붙였습니다.

그런데 떨잠이 왜 떨잠인지 아시나요?

이은영> 글쎄요, 떨잠의 의미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강명연> 옥판 위의 떨새가 움직일 때마다 흔들리기 때문에 이런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노리개인데요, 일반 사대부집에서 쓰던 것과 달리 왕실의 노리개는 일단 그 크기도 크고 매우 화려합니다.

이것은 대삼작 노리개로 옥과 호박, 산호 세가지 보석을 달고 도래매듭, 국화매듭을 엮은 것입니다.

염낭이라고도 하는 두루주머니인데요, 보와 마찬가지로 왕실에서는 하늘을 상징하는 둥근 형태의 주머니를 사용했습니다.

진주로 화려하게 석류가 수놓아진 이 두루주머니는 이방자 여사가 사용하던 것을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이은영> 우리나라 왕실의 의복, 정말 화려함의 극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일반 선비의 것과 어떻게 다른지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전시장소가 덕수궁 석조전이라고 하니까 전시와 더욱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강명연> 요즘 초가을처럼 하늘이 청명한데요, 제가 이곳을 찾았던 날도 기온은 높았지만 나무 그늘 아래만 들어가면 참 시원하더라구요.

궁에서 전시를 하기 때문에 왕실의 생활이 더 잘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번에는 왕실의 식과 주를 만나보시겠습니다.

왕과 왕비의 밥상을 수라상이라고 하죠?

12가지 반찬이 오르는 12첩 반상에 오르는 그릇 또한 최고급 그릇이 사용됐습니다.

구리와 주석의 합금으로 만들어진 유기는 금색을 띄면서도 음식이 잘 식지 않아 겨울철에 즐겨 썼습니다.

수라상에는 수저집도 함께 오르는데요, 수저 두벌이 들어갈 정도의 크기에 청홍 비단으로 만든 수저집은 오색실로 꽃과 나비, 십장생을 수놓아 왕의 수명장수를 기원했습니다.

이번에는 왕실의 생활입니다.

왕을 상징하는 황금색의 침구 뒤로 십장생도가 펼쳐져 있습니다.

해와 구름, 대나무, 바위, 물, 사슴, 불로초, 학, 거북, 사슴까지 예로부터 오래산다고 믿어왔던 상징물 열 가지가 그려진 십장생도는 정초에 왕이 신하들에게 하사하거나 신하들이 왕에게 진상했던 그립입니다.

왕이 앉아 정사를 보던 어좌입니다.

조선시대 각 정전에는 어좌 뒤에 왕실의 권위와 존엄성을 상징하는 일월오봉도 병풍이 세워져 있었다고 하구요, 붉은 색으로 주칠을 한 어좌는 왕을 상징하는 용이 조각이 되어 있습니다.

왕실에서 쓰이던 각종 도구도 전시되어 있는데요, 지금 보시는 이것은 교피 뒤웅이라고 하여 어보를 넣어두는 겉 상자입니다.

임금의 도장인 어보를 넣어두는 이 뒤웅이는 투갑 상어 껍질을 물에 담가 부드럽게 만들어 붙인 뒤에 주칠을 하고 그 위에 다양한 금구장식을 더했는데요, 왕실 공예품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이것은 화각 반짇고리와 화각함도 볼 수 있습니다.

화각은 쇠뿔을 종잇장처럼 깎아낸 뒤에 각종 길상무늬를 채색해 넣어 상자에 덧붙인 다음 옻칠로 마무리 한 것입니다.

이런 화각 기법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 밖에 없는 것으로 화려한 색채 때문에 왕실 여인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궁중 장식 문화전에는 방학을 맞아서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눈에 띄게 많았구요, 또 외국인들도 진지하게 우리나라의 문화를 살펴보는 모습이었습니다.

관람객들에게 이번 전시회의 느낌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국가 지정 무형문화재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다양한 분야의 공예전문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는 것입니다.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으면 이런 전통 공예들은 그 명맥을 잇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죠?

이런 공예가들이 솜씨를 보여주고 또 그 전통공예인들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넓혀나가기 위해서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합니다.

전시는 28일까지 계속되니까요, 한번쯤 시간을 내서 사라져 가는 것과 천공들의 솜씨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보시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한국정책방송 KTV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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