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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리포트 월~금요일 07시 30분

동화책 읽으며 마음의 치유받는 어른들

회차 : 1337회 방송일 : 2020.06.30 재생시간 : 04:24

윤현석 앵커>
요즘 동화를 즐겨 읽는 어른들이 늘고 있습니다.
맑은 동심으로 돌아가서 그럴까요.
동화책을 읽다보면 답답했던 마음의 치유를 받는다고 하는데요.
동화모임까지 만든 어른들의 모습을, 유청희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유청희 국민기자>
휴일이 되면 꼭 서점에 들르는 안태훈 씨.
마음에 드는 소설책을 고른 뒤 으레 그렇듯 발길이 아동서적 앞에 멈춥니다.
동화책에 한참 눈길이 머무는가 싶더니 서서 읽기 시작합니다.
어린 세 자녀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다 보니 자신도 동화에 빠져들었다고 하는데요.
서점을 찾을 때마다 습관처럼 동화책을 읽거나 사기도 합니다.

인터뷰> 안태훈 / 인천시 부평구
"지쳐있는 제 마음을 달래기도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문제 제기를 다시 한번 해보는 데 도움이 되어서 동화책을 읽게 됐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카페에서 동화책을 자주 읽는 유순예 씨, 힘들 때마다 동화책을 읽으며 위로를 받는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유순예 / 경기도 부천시
"동화책을 읽다 보면 '순예야 너 얼마나 힘들었니, 대견하다, 잘 컸다'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치유되는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유씨 곁으로 누군가 동화책을 들고 다가옵니다.

현장음>
"선생님! 잘 있었어요? 뭐 읽고 있었어요? (동강의 아이들) 이 책 읽고 있구나."

오늘은 '하나리'라는 동화 모임 시간, '하나보다 좋은 우리'라는 뜻으로 동화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이 매달 두 차례 모입니다.
이들은 부천과 인천 등에 사는 전업주부나 직장인들, 30대부터 50대까지 연령층이 다양한데요.
동화 주제를 함께 정한 뒤 개인의 기호에 맞춰 동화책을 읽고 모임을 합니다.

현장음>
"그림 너무 멋지지 않아요? 나는 이렇게 색깔 없이 수묵화같이 해서..."

요즘 함께 읽는 동화는 생명과 동물에 관련된 내용,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인간과 동물의 생명이 경시되고 있다는 생각에 선택한 겁니다.
동화책을 읽고 난 뒤에는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데요.
단순히 그림과 글을 보고 읽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내용을 서로 진지하게 살핍니다.

현장음>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인 나를 위로해 주고 '저런 애도 있고 이런 애도 있으니까 당신이 너무 힘들어 하지마'라고 다독여 줄 수 있는 책..."

세 시간 정도 이어지는 자리에 동화 전문가도 함께했는데요.
동화 읽기의 장점을 한마디 꺼냅니다.

인터뷰> 이은주 / 동화 전문가
"글이 주는 장점과 그림이 주는 장점을 함께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매력적이죠."

이들은 동화를 통해 얻은 유익함을 모임으로만 그치지 않습니다.
어르신들과 다문화가정을 찾아가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누기도 합니다.
어르신들에게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던 옛날이야기를 떠올리게 하고, 다문화 가정에서는 이야기를 나누며 하나가 되는 자리가 되는데요.
동화 모임 회원들은 뿌듯한 보람을 느낍니다.

인터뷰> 이진숙 / 인천시 부평구
"사실은 어르신들에게 제가 읽어 드린다기보다도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많이 끌어내려고 하거든요. 그러면서 어르신들께서 자존감도 향상되시는 거 같고요."

그렇다면 성인들이 동화에서 얻는 것은 뭘까?

인터뷰> 이은주 / 동화 전문가
"누구한테 말할 수 없는 점들도 글이나 그림을 보면서 위로를 받고 금방 읽을 수 있기 때문에 바쁘지만 내가 해냈다는 기쁨도 있거든요."

(촬영: 김석현 국민기자)

아쉽게도 동화 모임도 코로나19 여파를 비껴가지 못했습니다.
원래 회원은 15명이지만 모임에 함께하지 못하는 회원들이 많은데요.
부득이 회원들끼리 영상 통화를 하며 아쉬움을 달래기도 합니다.

동화의 세계에 푹 빠져드는 어른들이 갈수록 많아지는 추세인데요.
자신의 기호에 맞춰 책을 고르고 관심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읽는 동화 모임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유청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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