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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과 불교의 만남···순교성지 찾은 부처님과 괘불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가톨릭과 불교의 만남···순교성지 찾은 부처님과 괘불

등록일 : 2021.05.18

김태림 앵커>
내일은 부처님 오신 날 입니다.
순교 성지에서 불교 사상을 느낄 수 있다면 특별하지 않을까요?
가톨릭과 불교가 함께하는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에 고동준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고동준 국민기자>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 서울시 중구)

괘불
(불교에서 법당 밖에서 큰 법회나 의식을 거행할 때 걸어 놓는 탱화)

180여 년 전 참수 당한 순교 성인 다섯 분의 유골을 모신 서소문성지.
가톨릭 성지의 역사박물관에 커다란 괘불이 내걸렸습니다.

영산회괘불
(국보 301호로 높이 12.08m, 폭 7.69m의 불교 의식에 사용하는 대형 탱화)

높이 12m 폭 7.7m의 국보 제301호 화엄사 영산회괘불입니다.
괘불은 불교에서 큰 법회나 의식을 위해 그린 대형 그림으로 화엄사 괘불은 가장 크면서도 구도와 색감 등 작품성이 뛰어난 걸작으로 꼽힙니다.

인터뷰> 이소민 / 고등학생
"그림 하나하나에 의미가 다 담겨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 되었어요."

인터뷰 > 노윤지 / 고등학생
"유교 사상이 강하던 조선에서 불교를 장려한 것을 보면 불교의 힘이 얼마나 강했는지 알게 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조선 시대 전쟁과 역병에 시달린 백성들의 상처 난 마음을 어루만지고 희망을 주었던 괘불의 가톨릭 성지 나들이는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인터뷰> 유은혜/ 해설사
"화엄사에 간다고 해도 볼 수가 없어요. 그래서 많은 분이 와서 보셨으면 좋겠고 이 그림을 봄으로써 많은 사람이 감동받고..."

내가 네가 되고 너도 내가 될 수 있다는 중앙의 괘불과 함께 천 명의 부처 이미지를 선묘 형식으로 가득 채운 그림 <만남>, 반가사유상과 함께 생로병사를 표현한 <사유-생로병사>, 수행자 얼굴에 공의 사상을 스미게 한 초상조각 새벽 효(曉)에 어두울 명(冥) <효명>, '나'가 '너'가 되고 '너'도 '나'가 될 수 있다는 무상의 '공(空)'을 주제로 13명 작가의 30여 작품은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의 마음에 위로와 평안을 줍니다.

인터뷰> 김영호 /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예술 감독
"반야심경의 중심 철학이기도 한 '공(空)'이라는 주제를 현대 미술이라는 조형 언어로 해석해서 표현해 놓은 작품들(입니다). 종교의 벽을 넘어서 국민적 합의와 협력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소문 성지는 교황청이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선포한 국제 순례지인데요.

고동준 국민기자
"붉은 벽돌로 사면 벽이 둘러쳐진 이곳 '하늘광장'은 조선 후기 순교자들이 참수되었던 사형장이었습니다."

선인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비 성격의 <온고지신-울림>.
순교자들을 위해 6개의 종으로 연주할 수 있는 <가사 없는 노래>가 불교 미술과 어우러졌습니다.

인터뷰> 조용훈 / 경기도 수원시
"불교와 천주교라 하면 절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가지 종교인데 두 가지 문화를 한곳에서 볼 수 있다는 것도 굉장히 큰 장점으로 느껴졌습니다."

(촬영: 고동준 국민기자)

종교와 사상의 경계를 넘어 모두에서 열려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 태어나고 있는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의 <현대불교미술전-공> 특별전은 오는 6월 30일까지 계속됩니다.

국민리포트 고동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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