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아 앵커>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일회용 쓰레기로 전국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는 소식 많이 접하셨을 텐데요.
음식물 쓰레기 역시 환경을 위협하는 주범입니다.
이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때는 종량제를 통해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데요.
그런데 대전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세대별 쓰레기양과 관계없이 전체 배출량을 세대수로 나눠 모두 같은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데요.
쓰레기를 적게 버리는 세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컸다고 합니다.
최영은 기자, 이번엔 이 내용을 취재했다고요.
◆ 최영은 기자>
네, 그렇습니다.
소개해주신 대로 음식물 쓰레기와 관련된 내용을 취재했는데요.
음식물 쓰레기 자체도 문제지만요, 세대수 별로 나눠서 모든 세대가 균등하게 부담해야 하는 기존 방식이 부당하다고 느끼는 주민들이 많았습니다.
인터뷰> 김은식 / 대전 ㅎ아파트 관리소장
"식구가 적은 집은 아무래도 음식물 배출량이 적잖아요. 그런데 저희 (아파트)경우에는 식구가 많건 적건 상관없이 똑같이 세대별로 n분의 1이 부과됐거든요. 그런 점은 식구 적은 집은 불편하고 식구가 많은 집은 이득이었겠죠."
◇ 김현아 앵커>
네. 그랬군요.
요즘은 1인 가구도 많아서 가족 수가 많은 집과 비교하면 음식물 쓰레기양이 적을 텐데 그런 분들한테는 불만일 수밖에 없겠는데요.
◆ 최영은 기자>
네, 그런데, 지금 제 뒤로 보이는 이 기계, 최근 지자체들을 중심으로 설치되고 있는 RFID 종량기인데요.
이 기계를 사용하면서 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습니다.
화면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대전시 대덕구청이 관할 지역인 한 아파트에 설치한 음식물 쓰레기 처리 기계입니다.
쓰레기 처리 기계에 카드를 대면 내가 버린 음식물 쓰레기양만큼 요금을 내는 방식의 이른바 RFID 종량기입니다.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종량기
전자태그 방식으로 쓰레기 배출자를 인식하고 배출량을 측정, 수수료를 부과하는 기기
보시는 것처럼 카드를 대면 뚜껑이 열리는데, 여기에 음식물을 넣으면 전자저울이 자동으로 무게를 측정하고, 요금을 낼 수 있게 됩니다.
버스에 교통카드를 대고, 내릴 때 다시 교통카드를 대면 내가 이동한 거리만큼 요금이 빠져나가잖아요.
이와 비슷한 방식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대전 대덕구청은 지난 2016년 첫 설치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50여 대의 종량기를 설치했는데요.
기존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방식은 어차피 많이 버리든, 적게 버리든 똑같이 돈을 내기 때문에 쓰레기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기 쉽지 않았는데, 설치 이후 부당함을 제기하는 사람도 사라지고, 음식물 쓰레기도 현저히 줄었다고 합니다.
◇ 김현아 앵커>
아무래도 버린 만큼 돈을 내야 하니까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려는 노력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겠네요.
◆ 최영은 기자>
맞습니다.
처음에는 지자체가 설치하는 이 기계에 대해서 접해본 적이 없고 사용방법이 생소하기도 해서 거부감을 나타내는 주민들도 있었다고 해요.
그런데 실제로 사용해본 뒤 주민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직접 들어봤습니다.
인터뷰> 신언민 / 대전 ㅎ아파트 주민
"저 스스로 음식 쓰레기를 줄이게 되고, 물기를 꼭 짜서 버리게 되고... 과일 껍질을 그전에는 그냥 버렸어요, 솔직히. 그런데 이제는 나도 모르게 말려서 버리려는 경향이 있고요. 그리고 주변도 깔끔하고요. 내가 버린 만큼 내가 비용을 낸다(생각하니), 스스로 음식 쓰레기를 확실히 줄이게 되더라고요. 저는 좋습니다."
◇ 김현아 앵커>
네, 앞서 소개한 것처럼 음식물 쓰레기가 환경 오염의 주범이기도 한데요.
이런 방식으로 처리해 음식물 쓰레기가 줄어든다면 환경을 살리는 데도 도움이 되겠네요.
◆ 최영은 기자>
맞습니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를 위해 매립이나 소각을 하면 이 과정에서 오염이 발생하고, 이를 막기 위해서 또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떠안아야 하는 현실입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역할을 하는 이 종량기가 앞으로 더 확대 보급되어야 할 이유가 아닐까 싶은데요.
RFID 종량기를 담당하는 대덕구 담당 공무원 설명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노지호 / 대전 대덕구청 기후환경과장
"지구 온난화, 온실가스 이러한 용어들이 대두 되고 있는데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인다는 게 그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생활 실천이 아닐까요.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려면 기계를 돌려야 하고 기계는 동력이 필요하고 동력원은 석유라든지 화석연료 에너지원이 필요하고 그 에너지 사용으로 인해 온실가스 주범이 되는 메탄,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결국은 늘어나는 겁니다. RFID 종량기를 설치함으로써, 음식 쓰레기 배출량이 40% 정도 절감이 됐습니다."
◆ 최영은 기자>
들으신 대로 RFID 설치 이후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이 절반 가량 감소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주민들의 만족도도 85%에 달한다고 합니다.
주민들은 특히 청결한 주변 환경이 된 것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나타냈는데요.
화면 보시겠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장소 하면 보통,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봉투 주변으로 남은 국물이 새어 나오거나 해서 지저분한 장면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장소인데도 상당히 깔끔했습니다.
(영상취재: 김태우 임주완 / 영상편집: 김종석)
◇ 김현아 앵커>
네, 화면을 보니까 정말 그러네요.
저 기계 안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니까 밖에서는 보이지 않아서 청결함을 유지할 수 있겠어요.
◆ 최영은 기자>
네, 특히나 이 기계에는 냄새가 나지 않도록 돕는 특별한 장치가 있어서 만족도가 더욱 높은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은식 / 대전 ㅎ아파트 관리소장
"이게 올여름 7월 1일부터 시행됐거든요. 그전에는 이 주변만 와도 냄새가 여름에는 너무 심했거든요. 그런데 이거 설치한 뒤에 이 통 안에 미생물 집어넣을 수 있는 물통이 있어요. 거기에 효소를 집어넣고 전기를 연결하면 일정 시간대별로 호스로 뿌려서 발효되게 해서 냄새가 안 나게 하는 장치가 있어요."
◆ 최영은 기자>
들으신 대로 효소를 통해 음식물을 발효시켜서 냄새를 줄이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여름철에는 쉽게 부패가 되어서 냄새가 심할 수 있는데, 이 덕분에 불쾌한 냄새도 거의 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기계 안에 음식물이 보관되기 때문에 겨울철에 음식물 쓰레기가 어는 일도 없거든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불편함을 가지는 분들 많았는데, 기계 설치 후에는 보기에도 좋고, 관리하기에도 좋은 환경이 됐다고 합니다.
◇ 김현아 앵커>
네, 본인이 버린 음식물 쓰레기양만큼만 비용을 내도록 하는 똑똑하고 합리적인 처리방식, RFID 종량기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주민 갈등도 해소하고 음식물 쓰레기 배출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인 만큼 보급이 더 확대되면 좋겠네요.
최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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