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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 가뭄 지역 '물 걱정 끝'···아이디어로 해결

회차 : 49회 방송일 : 2020.11.21 재생시간 : 06:59

◇김현아 앵커>
여름철에는 장마와 집중호우로 물난리를 겪지만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는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 현상을 지속적으로 겪는 지역이 많은데요.
충북 충주에는 지대가 높아 해마다 밭에 댈 물이 부족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마을이 있다고 합니다.
이런 문제를 면사무소 직원들이 해결했다고 하는데요.
신국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매년 반복되는 가뭄 문제부터 짚어볼까요?

◆신국진 기자>
네, 올해의 경우 10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었지만 전국적인 저수율은 높은 수준이어서 연말까지 용수 공급이 원활할 것이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우리나라도 여름철 비가 집중되다 보니 해마다 물 부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게 사실입니다.

◇김현아 앵커>
몇 해 전 심각한 가뭄으로 농업용수 공급도 어려웠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신국진 기자>
네, 아마도 2018년 1, 2월이었을 겁니다.
겨울 내내 이어진 가뭄으로 전국적으로 봄 농번기에 물 부족을 호소했는데요, 정부는 그 이후 2019년부터 해마다 반복되는 가뭄에 대응하고자 예·경보를 4단계로 늘리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김현아 앵커>
정부도 가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고, 앞서 소개한 것처럼 올해는 가뭄 걱정이 없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그런데 오늘 소개할 충북 충주의 마을은 해마다 물이 부족해 어려움이 크다는 거죠?

◆신국진 기자>
네, 약 70여 가구가 사는 충북 충주의 한 마을 이야기인데요.
영상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충북 충주시 신니면에 위치한 화심마을입니다.
마을은 해발 405m의 남산 자락에 위치해 있는데요.
주변 지역보다 지대가 높은 산지고, 밭들은 평지가 아닌 경사에 따라 위치해 있었습니다.

◇김현아 앵커>
밭에 있는 배추를 보니까 대관령 느낌도 드는데요.

◆신국진 기자>
맞습니다.
마을 뒤로 저수지도 없다 보니 매년 물이 부족해 농사를 짓는데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인터뷰> 이상연 / 충주시 신니면사무소 개발팀장
"생활용수는 광역 상수도는 해결이 됐고요. 농업용수 중에서 여기는 밭농사를 주로 하는데요. 밭은 하천 수위가 낮고 밭은 약간 위에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깐 인위적으로 물을 끌어올려야 하는데요. 그게 안 되니깐 외부에서 물을 길어 와 통에 넣어서 활용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김현아 앵커>
주민들이 식수로 사용하는 물은 문제가 없는데 농업용수가 부족했다는 거잖아요.
이장님의 이야기를 들어도 농사를 짓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신국진 기자>
네, 화심마을은 주민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었는데요.
지대가 높아 물을 끌어올 곳이 없다 보니 자동차나 경운기를 타고 마을 입구에 위치한 하천까지 나가 직접 물을 길어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하천물도 가뭄이 심할 때는 마를 때가 많아,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상수도를 쓰는 일이 허다했다고 합니다.
물 수급이 어렵다 보니 농작물 생육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데요.
밭에는 출하해야 하는 시기이지만 아직 제대로 자라지 않아 남아있는 배추로 가득했습니다.
가을철 물이 부족하다 보니 제때 크지 못했고, 김장철에 맞춰 출하하는 시기도 놓친 상황입니다.

인터뷰> 연제철 / 충주시 신니면 화심마을 이장
"여기 보시다시피 지대가 거의 다 밭인데요. 여기는 비가 오지 않으면 물을 댈 수 없는 곳입니다. 올해 같은 경우 많이 가물었잖아요. 가물었을 때 물 한 번 줬으면 이미 출하가 됐을 건데요. 출하를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현아 앵커>
출하 시기는 농가 수익과도 직결되는 부분이잖아요.
이 시기를 놓쳤으니 경제적 손실도 클 텐데요.
마을 주민들의 고민을 해결한 게 다름 아닌 면사무소 직원들의 아이디어였다고요.

◆신국진 기자>
네, 풀릴 것 같지 않았던 시골 마을의 오랜 숙제는 화심마을을 관리하는 신니면사무소 직원들이 해결했는데요.
화심마을의 문제를 들은 신니면사무소 직원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수차례 회의를 가졌다고 합니다.
그러다 지난 2009년 마을에 상수도가 들어오기 전까지 물 공급을 책임졌던 지하수 관정을 찾아낸 건데요.
지하수 관정은 지난 10년 동안 사용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용하지 않았던 지하수 관정을 이용해 지하수를 농업용수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를 면사무소 직원이 냈고, 곧바로 사용 가능성을 확인한 겁니다.

인터뷰> 이상연 / 충주시 신니면사무소 개발팀장
"20년 정도 된 것으로 추정하고요. 2009년경에 이 마을에 광역 상수도가 들어왔습니다. 그 이후에는 사용하지 않고 일부가 계속 방치되고 있다고 봐야 하잖아요. 지금 현재 이게 있는데, 이것을 활용하면 상당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확인 결과 지하 펌프도 그대로 남아있어서 600m 정도 관만 연결하면 마을 곳곳에 있는 밭 4.5ha에 물을 공급할 수 있었던 겁니다.
특히, 지하수도 풍부해 앞으로는 하루 300톤의 물을 공급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김현아 앵커>
알고 보니 간단한 해결법이었네요.
더는 사용하지 않던 방치된 시설을 활용하다 보니 예산 측면에서도 절감이 많이 됐겠네요.
(영상취재: 백영석, 송기수 / 영상편집: 이승준)

◆신국진 기자>
네, 관정을 새로 파는 데 드는 비용과 쓸모없어진 관정을 다시 묻는 예산까지 한 번에 줄였다고 보면 되는데요.
관정 하나 파는데 약 8천만 원이 소요된다고 하니 예산 절감 측면은 이보다도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상연 / 충주시 신니면사무소 개발팀장
"계속 사용하지 않다 보니 요거는 하루 한 300톤 정도 되는데요. 요새는 농업용수 개발하기가 상당히 힘이 듭니다. 취수원을 찾기도 힘들고, 그러다 보니깐 요즘은 100톤 규모로 저희가 개발하는데, 이 관정은 취수원이 300톤 정도 되거든요." 

◆신국진 기자>
이번 사업과 관련해 신니면사무소는 시 관련 부서와 전용 협의를 마쳤고요.
배수관 연결 비용이 확보돼 이달 초 1차 배관 공사를 마무리했습니다.
하지만 배관 공사가 아직 조금 더 필요한 상황인데요.
신니면사무소는 내년 농번기가 시작되는 4월 전에 모든 공사를 마무리해 화심마을 주민들이 내년부터 물 부족을 호소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이상연 / 충주시 신니면사무소 개발팀장
"1차는 관로 매설이 필요하고요. 2차적으로 전원이 죽어있습니다. 전기를 살려야 하고요. 내년 상반기에 공급하려면 관로는 1차 마무리하고, 추가 2차 사업을 발주할 계획이고요. 그다음에 전원은 바로 해서 내년 상반기에는 이상 없도록 공급할 계획입니다."

◆신국진 기자>
"본격적인 농번기가 시작되기 전 우선적으로 공급될 수 있겠네요."

인터뷰> 이상연 / 충주시 신니면사무소 개발팀장
"이것은 최대한 밭농사가 시작되는 4~5월에 맞춰서 공급할 수 있도록 진행할 계획입니다."

◇김현아 앵커>
방치됐던 시설을 활용해 오랜 민원을 해결하고, 수천만 원의 예산까지 절감할 수 있었는데요.
많은 예산을 쓰지 않고도, 발상의 전환과 적극 행정을 통해 오랜 민원을 해결한 사례 살펴봤습니다.

신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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