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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영화와의 만남, <날아라 독립영화>시간입니다.

오늘도 함께 해주실 맹수진 영화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은영> 저희가 어제 문화계 소식에서도 알려드렸는데요, 노영석 감독의 낮술이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에서 '특별언급'을 받았습니다.

요즘 우리 독립영화들이 선전하고 있는 것 같아 참 기쁜데요, 오늘도 재미있는 영화 소개해 주실꺼죠?

맹수진> 윤성호 감독의 <은하해방전선>을 소개해드리겟습니다.

이 영화는 작년 부산영화제에서 첫 상영되어 극장개봉까지 이어진 작품인데요, 참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입니다.

이은영> 저도 은하해방전선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는데요, 상업영화 못지않게 재밌다는 평이 많더라구요. 그럼 지금부터 은하해방전선 만나보시죠!

맹수진> 연애도 영화도 초짜인 주인공 영재는 입만 열면 쉴 틈 없이 말을 쏟아냅니다.

네, 보시는 것처럼 주인공 영재는 모든 걸 말로 하고보는 수다 꾼입니다.

하지만 산만해 보이는 영재도 베테랑 영화감독을 꿈꾸는 초짜 감독인데요, 말많은 영재가 영화 감독를 하고 싶은 진짜 이유 뭘까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엉뚱한 영재만큼이나 영화는 예측불가의 코믹 상황이 곳곳에 일어납니다.

이은영> 아! 저분, 이종필 감독이잖아요.

맹수진> 그렇습니다. 코믹한 춤이 일품이죠.

지루한 지하철이 한순간 공연장으로 변하고 상상속에서나 가능한 일들이 이 영화속에서는 실제로 일어납니다.

영재는 연인과의 사랑도 말로 해결하려 합니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은한의 마음의 벽은 높아만 가는데요, 결국 소통의 벽을 넘지 못하고 이별을 맞게 되는 두 사람입니다.

실연의 아픔과 새로 들어가게 된 영화마저 쉽게 풀리지 않자 영재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실어증에 걸리고 마는데요, 이 난감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영재는 복화술을 빌려보지만, 상황은 우습게 돌아갑니다.

설상가상으로 하모니카 소리까지 내는 영재, 그는 이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요?

그래도 다행히 마이크 앞에서는 말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새 영화의 주인공으로 캐스팅하고 싶은 일본배우와 만나는 자리, 과연 영재의 바람은 이루어질까요?

카리스마에 흠뻑 빠진 일본 배우는 결국 다른 감독과 계약을 하게 됩니다.

일도 사랑도 모두 실패한 영재, 모든 것을 잃어버린 그는 이 모든 일들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뒤늦게 자신을 돌아보는 영재는 가상공간을 통해서나마 사랑하는 사람과 소통하는 방식을 고민하게 되는데요, 처음으로 솔직한 고백들도 나눕니다.

그러나 너무 뒤늦은 고백이 되고야 마는데요, 영재는 과연 실어증을 극복하고 사랑도 일도 성공할 수 있을까요.

전혀 예상할 수 없는 대담한 상상력을 통해 사랑은 무엇인가? 영화란 무엇인가를 유쾌하게 고민해 볼 수 있는 영화 ‘은하해방전선’.

진정한 소통이란 때론 진심이 담긴 침묵과 솔직한 고백임을 알게 해준 멜로가 되고픈 코믹 성장기 같은 영화였습니다.

이은영> 사랑도, 일도 초짜인 영재가 벌이는 예측불가 스토리, 은하해방전선.

그런데 예전에 좀비 영화 <불한당들>에 윤성호 감독이 나왔었잖아요.

그때 이렇게 자기만의 색깔을 가진 분인가 싶게 상당히 애띤 얼굴이었는데, 윤성호 감독 어떤 분인가요?

영화를 보면 재기발랄한 대사들이 참 많은 것 같은데요?

이번에는 영화에서 은하역을 맡았던 배우를 만나서 영화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은하해방전선’은 결국 소통에 관한 영화라 할 수 있죠.

극중 부산영화제에서 자신의 단편상영 직후 “관객과의 대화”를 갖던 중에 극장에서 은하와 영재가 단둘이 대화하는 판타지 장면에서 우리는 지나간 연애의 과정에서 감독이 깨달은 성숙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은하해방전선>은 영화에 관한 영화이고 연애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무엇보다 성장에 관한 이야기이다.

패러디나 짜깁기 전략은 윤성호 영화의 단골메뉴다.

<은하해방전선>에서는 유독 자신의 단편영화들 의 인용이 두드러진다.

영화 초반에 은하와 결별한 영재가 캐리어를 들고 집을 나서서 걷는 장면은 그의 35mm 단편인 <이렇게는 계속할 수 없어요>에서 혁권에게 이별을 선언한  여자친구가 캐리어를 들고 골목길을 빠져나가는 장면을 패러디한다.

그리고“예수사랑하심은~”이라는 노래 역시 전작에서 지하철에 탄 일가족이 부르던 찬송가의 곡으로 전작을 환기시킨다.

이렇게 자기영화들에 대한 많은 인용을 통해 영화는 자기반영적인 태도를 지속적으로 취해나간다.
 

(한국정책방송 KTV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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