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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문화광장

독립기념관은 변신 중

회차 : 62회 방송일 : 2008.08.28 재생시간 : 8:55

요즘 독립기념관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중이라고 합니다.

강명연 기자와 함께 만나보겠습니다.

어서오세요

이은영> 독립기념관,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위해 헌신한 우리 조상들의 자취를 볼 수 있는 곳이죠?

각종 자료를 전시한 곳인데, 어떻게 바뀌고 있나요?

강명연> 독립기념관이 개장한지도 어느덧 20년이 넘었는데요, 처음에는 우리 민족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찾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차츰 사람들의 관심에서 조금씩 멀어졌습니다.

그런 가운데 독립기념관이 기존의 관람 위주의 전시에서 체험 위주의 전시로 변신을 꿰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함께 만나보시죠.

기존의 근대민족 운동관이었던 2관이 ‘겨레의 시련’관으로, 그리고 일제 침략관이던 3관이 ‘나라 지키기’ 전시관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이번에 재개관에는 최첨단 전시연출기법을 도입해 기존의 평면적이고 일방적인 전시에서 벗어났습니다.

우선 2관인 겨레의 시련관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겨레의 시련관은 개항기부터 1940년대 일제 강점기에 이르는 시기를 보여줍니다.

우선 개항기의 모습을 실물 모형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두루마기 차림에 곰방대를 문 우리나라 최초의 우편배달부의 모습과 통신의 발달사도 볼 수 있습니다.

그 당시 상황에 대해서 직접 들어볼 수 도 있는데요, 전화교환원의 대화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1899년 우리나라 최초의 전차입니다.

당시 청량리에서 서대문까지 다니던 전차인데요, 그 때는 이 전차를 타느라 재산을 모두 탕진한 사람이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1907년에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사진관인 천연당입니다.

이은영> 예전에는 그냥 다 전시였던 것 같은데, 옛날 거리를 재현했군요.

강명연> 당시에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면 혼을 빼앗긴다고 생각해서 밤이면 사진관에 돌을 던지기도 했다는데요, 당시 사진사들이 사진을 찍어주는 경험도 할 수 있습니다.

동학농민운동과 갑오개혁 같은 우리 민족의 자주적 근대화 노력을 스크린을 통한 영상물을 통해 간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시련의 시작에는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그림자 영상으로 보여주고 을사조약 당시 모습도 실물 모형으로 재현했습니다.

이토 히로부미와 을사 5적, 박제준, 이지용, 이완용, 이근택, 권중현이 당시 나누었던 대화도 들어볼 수 있습니다.

일제가 침략했을 당시의 여러 가지 실상을 보여주는 물품들도 전시가 되고 있는데요, 식량을 수탈하고 신문의 기사를 삭제하는 것은 물론 강제 징용의 상황까지 볼 수 있습니다.

당시의 일본이 내걸었던 구호인데요, ‘전쟁에 필요한 기름을 짜는 여러 가지 종자를 많이 모아 냅시다’라는 구호를 통해 전쟁 때문에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많은 고통을 받았을지 조금이나마 짐작해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독립투사고문에 관한 내용은 서대문 형무소의 모형을 본 따 체험 공간을 만들었는데요, 독립투사의 연행에서 고문, 순국에 이르는 과정을 종합적으로 연출했습니다.

독립투사를 뿌리 뽑기 위해서 온갖 극형이 다 동원됐는데요, 이들의 노력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밖에도 독도와 간도, 녹둔도가 우리나라 영토임을 증명하는 다양한 사료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구절을 우리가 우리의 역사를 소중히 여겨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했습니다.

이번 재개관은 형식 부분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지만 내용 측면에서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어떻게 바뀌었는지 들어봤습니다.

이은영> 그 당시의 거리를 재현해 놓으니까 실제로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네요.

여러 가지 체험 거리도 많이 생겨서 겪어보지 못한 역사를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강명연> 사실 그동안 그냥 관람하는 것만으로는 역사를 충분히 알기에 조금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는데요, 직접 체험을 해봄으로써 우리 민족의 역사에 대해서 더 많이 기억할 수 있게 됐구요, 또 이전에는 일제 침략 자료가 한 관 전체를 차지하고 있어서 자극적인 소재만 기억나곤 했는데요, 이번에는 그런 것보다 앞서 관계자의 말처럼 나라를 되찾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번에는 일제 침략관에서 나라 지키기 관으로 바뀐 3관 둘러 보시겠습니다.

‘나라는 망해도 의병은 죽지 않는다’로 시작되는 3관은 민중의 힘을 보여준 의병 활동과 애국계몽 운동 등 국권수호 운동으로 새롭게 구성됐습니다.

의병들의 발자취를 따라 3관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확성기 모양의 대형 소리통 구조물이 관람객을 맞아줍니다.

계몽 운동가였던 안창호와 동지들, 의병 등 그 당시 가상의 인물들과 악수를 하면 그 때의 상황을 영상으로 소개를 해줍니다.

그 가운데 설치된 미디어 테이블에서는 꼬리표가 붙은 나비를 건드리면 독립운동과 의병 활동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재미를 더합니다.

의병의 활동상과 함께 이들과 관련한 각종 물건들도 볼 수 있는데요, 이것은 의병 신표로 당시 의병의 신분을 표시한 것인데 표주박을 잘라 만들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코너도 있는데요, ‘선 기지건설, 후 독립군양성’이냐, ‘선 독립군양성, 후 기지건설’이냐를 두고 신민회 안의 엇갈린 주장에 대해서 투표를 통해 관람객들이 직접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참여 프로그램도 도입됐습니다.

당시 국채 보상운동을 이끌었던 일반인들, 농민과 부녀자, 학생, 기생들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는 소리관도 있어서 아직 우리나라 역사를 제대로 배우지 않은 어린 아이들이 역사에 대해서 재미있게 알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이번 재개관의 목적이라고 하는데요, 독립기념관은 앞으로 나머지 전시관들도 새단장을 통해 2010년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바뀔 예정입니다.

이미 알고 있는 역사지만 그 현장을 보고나니까 한층 더 우리 역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됐는데요, 오래전 독립기념관을 가보신 분들이라면 어떻게 바뀌었는지 한번쯤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은영> 새롭게 바뀐 독립기념관.

역사의 의미와 함께 최첨단 전시기법으로 재미를 더했는데요, 요즘 독도나 이어도, 백두산 같은 우리 땅을 빼앗으려고 하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자라나는 세대들이 역사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한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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