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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교육현장의 새바람 '대안교육' [현장포커스]

정보와이드 6

교육현장의 새바람 '대안교육' [현장포커스]

등록일 : 2009.11.04

우리가 자랄 때 만 해도 교육에 대한 선택권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초등학교를 예로 들어보면 선택에 의해 사립학교를 가느냐 아니면 일반 학교를 가느냐 정도 였는데요.

하지만 요즘은요, 일반학교를 진학하기도 하고 또, 대안학교를 선택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습니다.

현장포커스 이번시간에는 대안학교와 공교육 속에서 불고 있는 대안교육에 대해서 박영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대안학교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가는 곳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요즘은 많이 다양해 졌다죠?

네,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일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이나 이른바 비행 청소년들의 학업중단을 막기 위한 학교도 대안학교의 기능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좀 더 창의적인 교육을 위해 대안학교를 선택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러면 대안학교와 일반학교 어떤 점이 다른가요?

대안학교와 일반학교의 차이는 일반학교가 교과 중심의 교육과정을 갖고 있다면 대안학교는 현장실습과 체험위주의 교육을 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입니다.

다시 말하면 일반학교는 짜여진 틀 속에서 학생들이 모여 공부하고 생활하는 공간이라고 하면 대안학교는 학생들이 중심이 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스스로 깨우쳐가는 방식의 교육을 지향하고 있었습니다.

준비한 화면 함께 보시겠습니다.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한 대안학교입니다.

6학년부터 10학년까지 36명 학생들이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과학수업이 한창이 교실.

시각과 청각 등 감각기관에 대한 수업이 한창입니다.

선생님이 책을 보며 설명하는 수업대신 아이들이 직접 시각의 중요성을 체험해 보는 시간.

두명씩 짝을 지어 한사람은 눈을 감고 나머지 한사람이 지도 속 길을 설명합니다.

마치 놀이를 하는 것 같은 수업시간

딱딱한 이론수업보다는 체험수업을 중요시하는 이 학교의 특별한 교육방법입니다.

하나라도 더 외우기 위한 수업을 하는 일반 학교의 수업시간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혹시나 일반학교에 비해 학업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질문해 봤습니다.

박운용 / 파주자유학교 교감

“아이들의 학습방법이라든가 학습시간에 있어서는 일반 공교육을 다니는 아이들보다 적겠지만 학습의

질이랄까 아이들이 얼마나 집중하는지 이공부를 왜하는지 동기부여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일반 아이들보다 내실 있다고 생각하고요...”

요리사가 되고 싶다는 지희.

일반학교를 다니면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지만 이 학교로 전학 온 이후 많이 밝아졌습니다.

승지희 / 파주자유학교 10학년

“그냥 안 맞아도 어울리면서 다 친구가 되고 하니까 편안하게 좋은 것 같고 ...경쟁 같은 것도 안해도 되고 자기스스로 할 만큼 하는데 까지 할 수 있는 그 차제가 좋고”

테니스 선수가 꿈이라는 승윤이도 자유와 자율 속에서 본인이 가고 싶은 길을 더 빨리 찾을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이승윤 / 파주자유학교 9학년

“그 아이들보다 더 진로가 뚜렷하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더 편하게 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연극 수업시간.

난장이와 마녀, 거인을 표현해 보라는 선생님의 주문에 아이들은 거침없이 몸으로 특징을 표현해봅니다.

일반 학교를 다니다 4학년 때 엄격한 학교 분위기가 싫어서 자유학교로 전학 온 6학년 상원이.

무엇보다도 강요없는 자유로운 학교분위기가 좋다고 말합니다.

그 속에서 진도는 느리지만 자연스레 혼자 공부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말합니다.

홍상원 / 파주자유학교 6학년

“공부를 너무 시키다 보니까 공부를 싫어하고 노는것만 좋아했는데 자유학교 와서 자유롭게 공부하다 보니까 공부하고 싶은 맘도 생겨서 공부도 하게되고...”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혜련이도 5학년때 이곳으로 전학왔습니다.

자유학교를 다니면서 자기주장도 강해지고 또 남을 이해하는 폭도 넓어졌습니다.

변혜련 / 파주자유학교 7학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거 내 생각에 대해서...거기는 사람을 분류하고 가리는게 싫어요, 왕따라든지...”

자유와 자연 자립을 교육목표로 하고 있는 작은 학교.

6학년부터 10학년까지 36명 학생이 성장해나가는 소박한 공간, 자기주장이 강하지만 너와 나를 비교하지 않는 아이들, 또, 성적표도 등수도 없는 학교 이 속에서 아이들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세상 사는법을 배워나갑니다.

한영수 / 파주자유학교 교사

“아이들에게 공부나 이런것보다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사는 삶을 가르쳐주고 싶거든요, 그래서 자신과 다른 사람이 함께 살 때 나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고 역할을 통해서 다른사람과 즐겁게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네, 저 어릴 때만 해도 초등학교 다닐 때는 학교갔다오면 친구들과 뛰어놀고 했는데 요즘 아이들을 보면 초등학생 때부터 학원다니기 바빠서 뛰어 놀 시간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죠, 놀면서 친구도 사귀고 그리고 협동심이나 포용력 같은 것도 배울 수가 있는 거죠.

그런데 요즘은 일반 초등학교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죠?

네, 그렇습니다.

의식있는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이 뜻을 모아 폐교 위기의 학교를 오고 싶어하는 학교로 만든 한 초등학교를 찾아가 봤습니다.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 산자락에 위치한 작은 학교.

유치원 생을 비롯해 한 학년에 한반씩 140명 학생들의 배움의 터전입니다.

지난 2002년 전교생이 35명에 불과해 폐교위기를 겪기도 한 학교지만, 6명의 선생님이 추축이 돼 체험학습 위주의 교육과정을 만들면서 같은 해 98명의 학생이 전학을 왔습니다.

박장진 / 충남 아산 거산초등학교장

“애들한테 환경이나 그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게 중요하거든요 가르치는 것보다 스스로 익히고 느끼고 스스로 선택하고 찾아내고 선생님은 뒤에서 보조자 내지는 조언자 역할로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형태의 교육입니다.”

일년에 한 번씩 열리는 독서 한마당 행사가 열리는 날, 교실에 있는 아이들은 오늘 수업을 해줄 동화작가 선생님의 책을 읽고 퀴즈를 풀면서 선생님 맞을 준비를 합니다.

동화작가 선생님의 수업시간.

아이들은 맘 내키는 대로 교실 바닥에 또는 의자에 기대 앉아 선생님의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자신이 쓴 책에 대해 왜 쓰게 됐는지 책을 쓰기 위해 어디어디를 다녀왔는지 자세히 설명해 주는 동화작가 선생님 책을 읽으면서 알지 못했던 얘기들을 들으며 아이들은 두 귀를 쫑긋 세웁니다.

정희윤 / 거산초등학교 6학년

“책 쓴 이유도 알 수 있고요 그냥 읽는 것 보다 더 재미있어요”

이지윤 / 거산초등학교 6학년

“책을 보면서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매해 한번씩 이뤄지는 수업이지만 책을 쓴 작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아이들은 책보다 더 큰 세상이야기를 듣고 또 느낄 수 있어, 좀 더 넓은 세상을 배우게 됩니다.

김상균 / 거산초등학교 교사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가면 우리가 어른들이 읽으라 했던 책들이 주변에서 멀리 있는게 아니라 주변의 이야기라는 점 그래서 아이들이 책을 많이 읽고 깊이 있게 읽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거죠”

탄력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해 전체 수업시간의 30%를 체험학습 시간으로 할애하는 학교 자연속에서 벌도 키우고, 텃밭도 가꾸며 뛰어놀면서 배우는 아이들.

짜여진 틀 속에서 배우기보다는 직접 부딪쳐가면서 스스로 배워가기에 아이들도 또 학부모도 학교교육에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김기범 / 거산초등학교 6학년

“일단은 놀이 활동을 많이 하면 다른학교는 공부에 쩔어있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자유롭게 하는게 참 좋은 것 같아요”

이금아 / 학무모

“예전에는 당장 눈에 보이는 시험이나 숫자하나 더하기 하나에 연연했는데 지금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잠재력 저력을 키워주는 생각을 할 수 있고 스스로 삶을 끌어갈 수 있는...”

시골 작은 학교에서 불고 있는 공교육의 변화 이 같은 변화가 가능했던 원인은 무엇보다도 선생님들의 열정과 교육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박장진 / 거산초등학교장

“가장 중요한 것은 선생님들의 교육에 대한 신념이죠, 이것이 인간을 성장시키고 발달시키는데 중요하다고 인식을 같이한 선생님들이 교육관을 같이 하는 선생님들이 모여 교육과정을 짜고 그대로 자기 교육신념을 애들한테 투입하고 또 거기에는 교육에 대한 열정 사랑 이런 것이 있죠.”

네, 거산 초등학교처럼 가고 싶은 학교 아이들이 즐거운 학교가 많이 생겨났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분명 이런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게 바람직한 현상이죠?

네, 현재 거산초등학교처럼 공교육의 틀 속에서 변화를 시도하는 학교들이 늘어나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이런 학교들은 학생들이 백 여명 안팎의 작은 학교들입니다.

그래서 몇몇 학교에는 2살짜리 아기도 벌써 입학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경우도 있었는데요, 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학교 밖이 아니라 학교 안에서 이런 움직임들이 일고 있는데서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수 있다고 말합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김희옥 / 서울시대안교육센터 부센터장

“교사들이 교장선생님이 어떻게 의지를 관철시키느냐에 따라서 아이들을 학교 밖으로 내보내지 않아도 학교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보여준 것 같아요...학교에 단순히 입시 문제가 아니라 적응 부적응을 나누는게 성적이 낮다는건 아니거든요, 학교 시스템의 유연성을 더 높일 수 있는 사례를 보여줬다고 봅니다.”

네, 교육현장에서 일고있는 자구노력에 이어 대안학교를 지원하기 위한 정부의 대책도 발표됐죠?

네, 그렇습니다.

지난주 국무회의에서 대안학교의 설립과 운영에 관한 규정이 대폭 완화됐습니다.

우선 기존에는 학교법인이나 비영리 법인, 개인 등이 대안학교를 세워 운영할 수 있었지만 이 같은 설립주체 제한이 폐지됐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시도교육청이대안학교를 세워 운영할 수 있게 됩니다.

또, 지금까지는 학교 건물이나 땅을 직접 소유해야 대안학교를 세울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북한이탈 학생이나 다문화가정, 학업중단 학생들을 위한 대안학교는 건물이나 체육시설을 임대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현재 교육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대안학교 수는 대략 200곳 정돈데, 이중 교육당국의 인가를 받은 대안교육시설은 대안학교가 2곳 대안특성화학교가 29곳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이번 조치로 상당수의 대안학교가 제도권 안으로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제도권 안으로 진입하기 위한 문턱을 낮춘 것은 환영하고 있지만 대안학교가 추구하는 교육철학이 훼손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운용 / 파주자유학교교감

“대안학교들이 갖고 있는 철학을 담보할 수 있다면 인가를 받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인가 때문에 오는 규제나 자율성을 막는 것은 아이들이 아닌 교사와 학부모의 몫이어서 교사와 학부모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봅니다.”

네, 대안학교가 추구하는 교육철학이 틀 속에서 훼손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뭐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교육의 주인은 바로 학생들이죠, 학생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야 될 것 같습니다.

박영일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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