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미약을 눈에 발라 장애자인 것처럼 속여 병역을 기피한 사람들이 군 당국에 적발됐습니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의사들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보도에 이지수 기자입니다.
약국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붙이는 멀미약입니다.
이 멀미약을 눈에 바르면 잠시 동공이 커져 마치 '동공운동장애'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곽노훈 / 안과의사
"키미테는 주 성분이 스코폴라민이라는 부교감 신경 억제제입니다. 그 작용 기저는 우리 눈에 있는 조절 근육을 마비시켜서 그 동공이 커지는 현상입니다."
최근 이같은 수법으로 현역 입영 대상이면서 공익근무요원이나 산업기능요원 처분을 받은 9명이 병무청에 적발됐습니다.
피의자들은 같은 회사에 다니면서 정보를 공유하고 '축구공에 맞았다'고 말하는 등 외상으로 장애가 생긴 것처럼 속여 의사의 진단서를 받아냈습니다.
장애가 진짜인지 가짜인 지 구분이 안 돼 의사들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정명근 사무관 / 병무청 병역조사과
"만약에 키미테를 눈에 발라서 동공을 크게 하고 온 경우에는 속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대부분의 의사, 이번에 우리가 의사들을 총 13명 조사했는데 13명 모두 같은 대답이었습니다."
2007년부터 같은 이유로 보충역 판정을 받은 사람은 지금까지 모두 43명.
병무청은 이들에 대한 진료기록을 재검토하는 등 병역 기피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또 앞으로 동공운동장애가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시료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할 방침입니다.
KTV 이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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